한국일보

오바마·부시…“공개 접종 하겠다” 코로나19 백신 불신 해소에 동참

2020-12-04 (금) 12:00:00
크게 작게

▶ 접종 권장 홍보 캠페인도, 흑인들 14%만 백신 믿어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으로 전 세계의 관심은 백신 ‘개발’에서 ‘접종’으로 넘어갔다. 팬데믹 종식의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백신의 효능을 믿지 않거나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자 미국과 영국 지도자들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나서고 있다.

■오바마 등 ‘라이브 접종’ 예고

CN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 송출 예정인 라디오채널 시리우스XM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내가 과학을 신뢰하고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TV에 출연해 접종하거나, 접종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 위해 직접 맞고, 도움이 된다면 공개적인 환경에서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영국에서도 맷 핸콕 보건장관이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면 규제 당국이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라이브 접종’ 가능성이 열려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존슨 총리가 TV방송에서 백신을 맞을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배제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흑인 14%만 “백신 안전” 믿어

이들 국가 정치인이 앞장서 홍보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백신을 불신하는 정서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통상 백신 개발엔 수년이 걸리지만,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1년도 안돼 개발이 완료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적지 않다. 여기에 가짜뉴스와 제약회사에 대한 유색인종 등의 반감까지 겹치면서 대중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다르면 미국인 23%, 영국인 20%, 독일인 19%가 백신 접종 거부 의사를 각각 밝혔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선 그 비율이 더 크다. 갤럽이 10월 진행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8%만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상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