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비하 강력비판 당사자에 사과 촉구

2020-11-21 (토)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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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인정치연합(KAPA)

▶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에 20일 공개성명 발표

지난 11월 5일 선거 직후 방송에 출연해 한인 연방의원 당선자들에게 인종비하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김창준(사진) 전 연방하원의원에게 한인정치단체가 김 의원의 시대착오적인 인종비하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고,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미주한인정치연합(KAPA)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종주의적 발언을 한 김 전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김 전의원에게 당사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KAPA 존 림 이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이 성, 피부색 등과 같이 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작금의 미국 현실과 동떨어진 시대착오적인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러한 인종주의적 발언은 개인의 부끄러움을 떠나서 한인사회가 뿌리 깊은 편견 속에서 계속 싸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림 이사장은 “김 전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하였지만 메릴린 스트릭랜드 당선자와 앤디 김 의원에게 직접 사과하기를 촉구하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지난 11월 5일 한국 SBS 방송에 출연해 메릴린 스트릭랜드 워싱턴주 10지구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와 앤디 김 뉴저지주 3지구 연방 하원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인종비하적인 발언을 했다.

이날 SBS와의 인터뷰 중 진행자가 김 전 의원에게 “후배 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이 탄생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질문을 던지자 김 전 의원은 “한 여자분은 100%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남편이 흑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과 그 가족에 대해서도 인종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KAPA에 따르면, 김 전의원은 “또 한 친구(앤디 김)은 부인이 아랍계통이고, 애들도 그렇고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라며, 김 의원 부인과 자녀의 인종적 배경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으며,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는 점까지 문제를 삼았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나와 같이 100% 순종이면(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한국에서 물의가 일자 김 전의원은 지난 6일 “정치 후배들이 나와 진심으로 기뻤는데 사려깊지 못한 말실수였음을 인정한다”면서 “60년간 미국생활을 하다보니 단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지 못해 적절하지 못한 단어 표현을 한 데에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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