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주 특수부대, 죄수 죽여 살인 입문” 충격

2020-11-20 (금) 12:00:00
크게 작게

▶ 군검찰총장 임명 특별조사관, 4년 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전·현직 호주 특수부대원들에 의한 민간인 및 죄수 살해 의혹이 4년간의 조사 끝에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호주군 검찰총장에 의해 지난 2016년 아프간 전쟁범죄 특별조사관으로 임명된 폴 브레레턴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 판사는 현지 파병 특수부대원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증거를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앵거스 캠벨 호주 국방 총장(합참의장)은 아프간에 파병됐던 전·현직 호주군 특수부대원 25명이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사이 23차례에 걸쳐 39명을 불법적으로 살해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보고서에 담겼다고 전했다.


캠벨 총장은 이어 “이들 살해행위는 비 교전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며 “조사 결과 최악의 군 기율 위반”이라고 개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군 특수부대의 살인 대상은 생포된 죄수와 농부 등으로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특히 특수부대 사령관이 하급 병사들에게 비무장 아프간인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린 사실도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블러딩’(blooding, 여우가 총탄에 맞아 죽는 것을 처음 본 초보 사냥꾼의 얼굴에 여우의 피를 바르는 입문 의식)으로 불리는 병사의 첫 사살 의식을 위해 정찰 사령관이 병사에게 죄수를 쏘라고 명령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기술했다. 또 이렇게 사람을 죽인 후에 이들은 외국산 무기와 장비를 활용해 전투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