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도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 민속에서 경자년은 다산과 풍요, 영민함과 근면을 상징하는 ‘흰색 쥐띠 해’여서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리 모두 많은 기대를 품었지만, 돌아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정직한 것은 시간이다’라는 말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리와 집은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상점들은 연말 대목을 노린 세일 광고에 열심이다.
다음 주 목요일 26일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연말 샤핑 시즌은 추수감사절에 막이 올라 바로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27일)와 사이버 먼데이(30일)로 이어지고 크리스마스에 절정을 이룬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은 추수감사절 이후 첫 토요일(올해는 11월 28일)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지정하고 이날 하루라도 동네 가게와 상권을 이용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도 매년 이날에는 백악관 인근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면서 상징적으로 동네 상권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은 ‘전국 스몰 비즈니스 위크’ 선포를 통해 스몰 비즈니스 유지와 확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용 창출과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들을 시상하는 행사 등을 열고 있다.
1963년부터 시작된 스몰 비즈니스 위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지만 지난 9월20일부터 2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사실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코 등 대형 업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미국 내 3,000만 개가 넘는 스몰 비즈니스는 민간 부문 고용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한 스몰 비즈니스는 매년 미국에서 신규 창출되는 민간부문 일자리의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 스몰 비즈니스에서 지출되는 1달러의 경제 효과는 1.20달러나 된다. 소비한 이상으로 지역 경제가 효과를 보는 것이다.
멀리 가지 않고 LA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타운과 한인 상권 스몰 비즈니스 업소들은 오늘도 힘겹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도 아내와 함께 수년간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해봤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렌트와 인건비, 종업원 상해보험 등 각종 사업 경비가 전국에서 제일 높다. 그만큼 사업을 하기 힘든 곳이 캘리포니아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 중단이나 영업 제한조치와 극심한 매출 급감으로 한인 소매업소들은 역대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한인 건물주들이 테넌트의 렌트를 일부 삭감하거나 유예해주면서 상생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직접 실천하기도 했다.
그래도 한인타운 업소들은 올해 연말 샤핑 경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소매업소에게 연말 샤핑 시즌은 1년 매출의 적게는 4분의 1에서 많게는 3분의 1까지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소매업소들은 이때 많이 벌어놔야 내년 봄, 여름까지 버틸 수 있다.
우리 모두 올해 연말 샤핑 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한인타운에서, 한인업소에서 샤핑을 해보자. 주류 상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스전기와 ABC 플라자, 마이코 백화점 등은 구매 금액에 따른 공짜선물 고객 사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활용품, 건강보조 전문점, 가전, 패션, 보석, 화장품, 의류를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한인업소들도 풍성한 연말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샤핑을 하다가 피곤해지면 한인 식당과 카페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자.
본보도 오는 24일 연례 ‘연말 샤핑가이드’ 특집 섹션을 발간, 한인타운과 한인업소 홍보에 힘을 보탠다. 우리 모두 한인 상권을 애용할 때 업주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한인타운 경제를 지탱하는 한인 상권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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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부국장·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