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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 알라모아나 대로에 육교 건설 추진

2020-1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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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가 알라모아나 대로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육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장소는 대략 케왈로 항만 부근으로 지난 2019년 1월28일 트럭에 의한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한 카카아코 교차로와 가까운 장소이다.

사고 당시 용의자는 다른 지역에서 한 차례 음주 충돌 사고를 낸 뒤 달아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속으로 도주하던 중 카카아코 교차로의 교통 섬을 덮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4명을 크게 부상 입히는 등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후 지역사회에서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목소리가 나오며 육교 건설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이윽고 설치 윤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 비용은 3,000만 달러에 달하여 재정적 부담이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워드 빌리지 지역 개발과 보행자 안전을 고려하면 이득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육교 건설로 인해 차량통행이 보다 원활하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알라모아나 공원과 카카아코 워터프론트 공원, 케왈로 항만 등 알라모아나 대로 변의 공공시설에 보다 안전한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교 설치 공사는 주 정부 고속도로과(Highway Division)와 부동산 개발사 빅토리아 워드(Victoria Ward Ltd) 와 협력하여 담당할 예정이며, 약 60에이커에 이르는 부지를 활용하여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속도로과와 빅토리아 워드 사는 각각 5백만 달러씩을 갹출하여 2,000만 달러의 주 운수국 BUILD(Better Utilizing Investments to Leverage Developmen) 자유재량 보조금과 함께 공사 비용을 충당한다.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육교에는 계단과 경사로가 모두 설치된다. 중앙 교각은 도로 중앙에 위치할 예정이다.

신설 육교는 알라모아나 대로 상에서, 워드 애버뉴 교차로와 카마케에 스트릿 교차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즉,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양측 교차로에서 길 중앙의 육교까지 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과연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수고를 기꺼이 받아들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운수국과 빅토리아 워드 사는 신설 육교가 앞으로 완성될 빅토리아 워드 공원과 경전철 역사와 가깝기 때문에 유동 인구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육교 사업은 온전히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기획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공장소로서 큰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높은 건설 비용과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육교 건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드 지역을 위해 모두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앗킨슨과 피이코이 등 개선이 시급한 횡단보도를 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는 비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알라모아나 공원에서 알라모아나 센터로 향하는 횡단보도에는 항상 많은 수의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도로 변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무런 안전 설비가 없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아울러 공사비 마련을 위한 모금을 위해 사고 현장과 피해자들의 사진이 무신경(crass)하게 사용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아코 주민들 중에서도 육교 기획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전을 위한 취지 자체는 좋지만 역시 세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의견이다.
만일 다른 지역에도 육교 건설이 필요한 경우 비슷한 수준의 세금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는 것.

알라모아나 공원 살리기 모임 구성원 몇몇은 주 운수국에 보낸 서한에서, 보행자 안전에 공공기금을 써야 하는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육교가 교통사망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아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운수국은 2,000만 달러의 BUILD기금은 오로지 육교 건설을 위해 지원받은 금액이라고 밝히고, 육교 기획이 사라질 경우 반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수국은 육교 공사로 235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빅토리아 워드 사가 출자하는 500만 달러는 육교 건설 부지 계획과 설계에 사용된다. 건설 이후 유지 관리는 워드 빌리지 부동산 소유주 협회(WVOA)에서 담당하게 된다.
주 운수국은 육교 건설을 진행하며 알라모아나 대로와 니미츠 하이웨이 도로를 재포장하고, 몇몇 교차로에 안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모아나 대로의 피이코이 스트릿과 앗킨슨 드라이브 사이 구간에 갓길을 확충하고, 알라모아나 대로에서 카마케에 혹은 피이코이로 들어가는 교차로에서 녹색신호에만 우회전을 허용하는 등 여러 방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방향에서 모든 차량이 일시에 정지하는 전 방향 횡단보도(scramble)가 육교의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12월8일 주민 의견 청취기간이 끝나면 주 운수국에 의해 사업 계획이 최종 제출 전에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예정대로 건축 허가가 떨어진다면 공사는 2022년 초에 시작되어 18개월 정도 공사 기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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