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클라라 한인 시의원 첫 탄생
2020-11-12 (목) 12:00:00
김경섭 기자
북가주 지역 최대 한인 밀집지의 하나인 샌타클라라에서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11·3 선거에서 샌타클라라 시의회 4지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케빈 박(50·한국명 박나라·사진) 후보가 현역 의원을 물리치고 시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의원 도전 세 번째 만에 시의회 입성에 성공하게 된 박 당선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준 분들,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샌타클라라 시의회 4지구에서 유효 투표의 57.3%(2,512표)를 얻어 당선된 박 당선자는 “지지자들이 없는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다”며 “저를 뽑아준 샌타클라라 시민들과 한인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샌타클라라의 한인은 일본계나 흑인 커뮤니티보다 주민수가 많지만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숨어있는 소수계’로 알려져 있다. 케빈 박 당선자는 “엘카미노 리얼 선상에 형성된 ‘코리아타운’ 이외에는 한인 커뮤니티를 알릴 아무 것도 없다”며 “이런 ‘숨어있는’ 한인 커뮤니티를 밖으로 드러내고 당당하게 우리의 몫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유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 이사로 한인 커뮤니티에 봉사하고 있는 박 당선자는 한인회관에서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 코딩을 무료로 가르치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칼텍에서 우주항공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포드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아내 박윤경씨와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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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