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슨 총리는 협정유지 약속…블룸버그 “유럽서 영국과 가장 먼저 통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대선 승리 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첫 통화를 하고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위태롭게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20~25분가량 진행된 통화에서 벨파스트 협정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재확인했고, 존슨 총리는 평화협정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지난 1998년 '성금요일 협정'이라고도 불리는 벨파스트 협정에 서명해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협정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왕래를 보장해 아일랜드의 경제·문화적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북아일랜드 역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떠나게 되고, 이 경우 과거 북아일랜드 내전 시절과 같이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시장법안이 평화협정의 기반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비판이 영국 안팎에서 쏟아졌고, 바이든 후보도 지난 9월 이 법안이 평화협정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는 영국은 바이든 당선인이 통화한 유럽 국가 중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영국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먼저 대화를 나누는 주요국 정상 중 한 명으로 통했다.
그러나 평화협정 문제와 관련한 바이든 당선인의 문제 제기에다 존슨 총리가 유럽의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것이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를 구축할 때 어려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블룸버그는 영국 입장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영국을 필수 동맹으로 여전히 간주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반가운 신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통화 후 트위터에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 뒤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촉진, 전염병 대유행으로부터 회복 등 공유된 우선순위와 관련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존슨 총리는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