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14) 오백나한 석상

모두 저마다 다른 얼굴 표정과 다른 자세를 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의 526구의 나한석상 중 동물을 데리고 있는 것들을 모아봤다. 윗줄 왼쪽부터 정주존자, 안상서존자, 견지행존자, 제위행존자, 아래줄 왼쪽부터 국신상존자, 무명존자, 찬미음존자, 가섭존자.

거조암 영산전(靈山殿)을 가득 채워놓은 나한석상들.

국신상존자 무릎에 앉은 호랑이상.

유튜브 채널 The Sweet Neighbor 제작자 박지선씨가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의 나한석상 촬영을 하고 있다.

나한신앙 신도가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의 나한석상 밑에 복전을 넣고 있다.

국보 제14호 거조사 영산전 석가여래삼존불, 왼쪽부터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 미륵보살.

고려시대의 건축물로 대한민국의 국보 제15호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安東 鳳停寺 極樂殿). 극락전은 영주시의 부석사와 함께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의 아미타불.

대한민국 국보 45호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불 부처님은 일반적인 남향이 아니고 동쪽을 향하고 있다.

해인사 법조전의 꺼지지 않는 진리의 부처 비로자나불상.

신라시대 8세기말~9세기 초의 원래 경주 남산 용장골에 있던 약사불. 약사불은 모든 질병 뿐 아니라 무지의 병까지도 고쳐준다는 부처다.

대한민국 보물 제280호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도솔암에 있는 고려시대의 보살 금동지장보살좌상.

빼어난 풍광 속 고창군 선운사 도솔암 전경.

불국사 대웅전 석가모니불을 좌우에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모시고 있다.
불교는 2,000년 가까이 우리 문화 속에서 종교를 떠나 일상적인 문화 속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아왔다.
인류 역사에 다녀가신 부처님은 석가모니 한분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알게 된 시간과 공간적으로 다른데 존재했던 여러 부처와 보살을 숭배하는 우리 불교의 다불사상에는 고려시대에 정착된 ‘나한사상’도 있다.
대한민국 국보 제14호 거조사 영산전(靈山殿)에 모셔놓은 526구의 나한석상은 우리의 나한사상을 대표한다. 이곳은 한국 불교의 사상적 전통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고려시대의 보조국사 지눌(知訥) 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결성해 우리 불교의 기본 지침을 정립한 장소이기도 하다. 거조사(居祖社)에서 ‘사’자는 원래 모일사(社)를 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중천조(重闡祖: 분명하게 밝힌 조사) 지눌스님은 깨우침을 통해 부처는 형상이 있는 어떤 대상이 아니라 우리들 존재의 바탕 마음이 바로 부처(心卽佛)라고 가르쳤다. 지눌스님의 선교일치론을 따르는 고승들은 교를 배운 다음 선을 공부한다.
석가모니 부처는 설법에서 “나의 전에 수많은 부처가 있었다”라고 하셨는데, 우리 불교에서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다른 곳에 계시며 진리를 대변하는 비로자나 불상이 정중앙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서쪽에는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에서 맞이하는 부처 아미타불, 그리고 동쪽에는 사실적으로 존재한 부처님 석가모니 또는 중생을 병과 무지로부터 구해주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다.
우리 불교에는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해 깨달음을 얻게 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며 지옥의 문을 부수고 중생에게 밝은 빛을 비치는 지장보살과 지혜를 대변하는 문수보살, 실천하는 ‘행’을 대변하는 보현보살, 중생을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관음보살이 있다.
미래의 부처 미륵이 오기 전까지 중생을 도우라는 부처의 명을 받고, 깨달음에 의해서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는 500 나한과 십대 부처님제자상과 십육 나한상, 그리고 오백 나한상으로 모두 저마다 다른 얼굴 표정으로 서로 다른 자세를 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526구 석상을 모셔놓은 곳이 영천 은해사 거조암(부처가 계신곳)에 있는 고려시대 건물 영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