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딸과 함께, 여성 3대 나란히 눈길
▶ 정장 입고…휴가 내서 소중한 한표 행사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고 한인 정치인들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들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3일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전역 투표센터들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선거일을 맞아 곳곳의 투표소들에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LA 한인타운 지역에 설치된 윌턴극장과 코행가, 찰스 김, 윌셔팍 초등학교 등 10여 곳의 투표센터들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지막 날 투표가 이어진 가운데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유권자들이 직접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윌셔와 웨스턴의 윌턴 극장 투표센터에는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약 20여명의 한인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를 하러 방문했고 이후에도 유권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투표를 위해 정장을 차려입고 나온 LA 한인타운 거주 찰리 정(72)씨는 우편투표보다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윌턴 극장 투표센터를 찾았다. 정씨는 “우편투표를 할수도 있었지만 직접 현장에 나와서 참여하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투표소에 왔다”며 “이번 선거로 사회적 질서와 안정이 회복되고, 공공안전이 개선돼 자녀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선거날 직접 투표소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일을 하고 오늘 하루를 휴가를 냈다는 한인 곽모씨(66)도 들뜬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 행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곽씨는 “시민권자가 된 후부터 늘 투표를 빠지지않고 했는데 직접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빨리 사회적 안정이 찾아오길 하는 마음에 어느 때보다 신경써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늘 우편투표를 해오다 전자투표 시스템을 경험해보려 방문한 한인 노부부도 있었다. 남편 임관빈(80)씨와 함께 손을 잡고 투표소를 방문한 임신숙(75)씨는 “투표방식이 바뀌어서 복잡하고 어렵긴했지만, 한인 안내요원과 한국어 서비스가 있어서 투표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경험삼아 직접 투표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직접 투표소를 방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코행가 초등학교 투표센터에서는 한인 할머니, 엄마, 딸 세 모녀가 함께 사이좋게 나란히 투표소를 방문, 투표를 마치고 기념촬영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한인타운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라 안(80)씨는 “우편투표용지를 실수로 버려서 선거날 직접 투표를 하러 투표소에 처음와봤다”며 “새로운 투표시스템이 헷갈리기도 했지만, 어렵지 않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딸 안씨(52)도 “투표전에 유투브와 여러 곳에서 발의안을 읽고 이해하려 리서치를 하느라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며 “그래도 투표를 무사히 잘 마쳤고, 어머니와 함께 투표를 하게되어 더욱 뜻 깊고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현장투표를 하는 한인들도 많았지만 바쁜 일정에 미리 작성한 투표지를 잠시 드롭오프 하려 들리는 한인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사전투표 시작부터 타운 내 여러 투표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우편투표율이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참여해 투표하는 주민들의 열정 또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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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