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와이 커피농장도 전염병으로 비상

2020-11-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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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이서 발생, 5,400만 달러 커피 산업 위협

하와이 커피농장도 전염병으로 비상

코나 커피 농장 내 커피나무에 열린 원두가 익어가고 있는 모습(사진 위 좌측)과 커피 열매가 맺기 전에 핀 꽃(오른쪽)

마우이 섬에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이 상륙, 주 전역 커피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 농무국은, 하와이 주립대 연구진이 10월21일 마우이 섬 하이쿠 지역에서 처음 병원균을 확인하여 보고했다고 밝혔다.

감염체 표본은 이후 미 본토 농무국으로 옮겨져 정체가 재확인되었다.


커피 녹병은 잎사귀에 곰팡이가 번식하는 병으로, 커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릴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커피 업계에서 악명이 높다.

1869년 스리랑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 인도와 케냐, 브라질 등 전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녹병에 감염되면 우선 잎사귀에 노란색 곰팡이 포자가 퍼져 가는데, 2-3달만에 모두 황색으로 뒤덮어 결국 잎이 가지에서 떨어지게 만든다.

잎사귀가 떨어진 만큼 광합성의 절대량도 줄어 들어 영양분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이로 인해 커피 수확량도 대폭 감소하게 된다.

무엇보다 녹병이 발생한 개체는 곰팡이균 확산 방지를 위해 베어 내야 하기 때문에, 농장으로서는 열매 수확을 위해 공들여온 수년 간의 시간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마우이 커피협회는 과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대략 30-80%의 농지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녹병이 하와이 커피 재배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수종을 변경하여 심으면 병원균을 극복할 수야 있겠지만, 커피 맛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주 농무국은 마우이 커피 농가에 커피 나무와 폐기 잎사귀, 커피 열매, 농기구, 커피 봉투 등 커피 재배와 관련된 모든 물품들의 섬 외 반출 자제를 요청한 상태이다.

농무국 작물과(Plant Industry)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운을 띄우며, 마우이 다른 지역과 주 전체적으로 녹병 감염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웃섬간 커피 교환에 관해 주 정부 차원의 새로운 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녹병 곰팡이균과 함께 살아가는 환경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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