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때문에 사망자 부풀려” 트럼프 막말에 거센 반발

2020-11-02 (월) 12:00:00
크게 작게

▶ “2천달러 더 준다” 주장에 의사들 ‘부글부글’ 성토

▶ “목숨 내놓고 치료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의사들이 돈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를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의료계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코로나19로 죽으면 의사들은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그래서 그들은 ‘미안하지만, 모두가 코로나19로 죽는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등에서는 심장마비가 오거나 암에 걸렸을 때 그게 말기 질환이고 코로나19에 걸리면 그들은 암이나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한다”며 “우리는 (사망 이유가) 불확실하면 코로나19를 택한다. 지금 ‘그가 말한 게 끔찍해’라고 말하겠지만 그게 진실이다. 2,000달러 더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돈을 더 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위스콘신 유세에서도 코로나19가 사망 원인으로 기재되면 “의사들은 더 많은 돈을 번다”면서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의사 단체인 미국의사협회(AMA)는 성명을 내고 “대중보건 위기에서 의사들이 환자 수를 부풀리거나 주머니를 채우려 한다는 주장은 악의적이고 터무니없고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수전 베일리 AMA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 등 최일선 의료인들이 대유행 기간 환자를 치료해왔다면서 “그들은 의무감과 신성한 맹세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베일리 회장은 “지도자들은 근거 없는 비난과 공격보다 과학을 따르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같은 대중보건 조치 준수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이라크전에 참전한 응급실 의사라고 밝힌 글리번 질먼은 트위터에 “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내 목숨을 매일 위험 속에 둔다”며 “고맙다는 말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우릴 무시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