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2020-10-29 (목) 1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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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경합주 6곳중 선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 승리 필요…까다로운 요건

▶ 바이든, 두곳 중 하나 이기면 당선 유력…오차범위 싸움이라 장담은 못해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주가 승부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경합주 중에서도 이 2곳의 결과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대권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언론이 경합주로 분류한 곳은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모두 6개 주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근소하게 이겨 이곳에 걸린 10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된 곳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32명)보다 74명 더 많았다.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4년 전과 동일하다고 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들 6개 주에서 38명의 선거인단만 더 얻으면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채울 수 있다.

6개 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플로리다 29명, 애리조나 11명, 노스캐롤라이나 15명, 펜실베이니아 20명, 미시간 16명, 위스콘신 10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러스트벨트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여 이들 2개 주에 걸린 26명을 확보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이지만, 매직넘버까지 필요한 38명에는 이르지 못한다.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로이터=사진제공]


따라서 나머지 4개 경합주에서 추가 승리가 필요하지만 문제는 이들 주의 경우 오차범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0.5%, 노스캐롤라이나 0.7%, 애리조나 1.3%, 펜실베이니아 3.5% 등 오차범위 우위에 있다. 엄밀히 말해 통계학적으로는 동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내주더라도 이 4곳을 모두 승리하면 2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재선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특히 경합주 중에서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초미의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것은 승부를 점칠 풍향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성이 더 크다.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를 놓치고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나머지 경합주를 고려할 필요도 없이 바이든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무조건 사수해야 할 주가 플로리다인 셈이다.

선거전문매체 '538'은 최근 한 블로그에서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를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99%라고 분석했다.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오바마 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반면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에게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모두 이기면 남부 선벨트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

반대로 펜실베이니아는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이곳에서 패배할 경우 승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선벨트 3개 주를 모두 이기고 펜실베이니아까지 승리해야 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매우 까다로운 승리의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두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은 실제 동선으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거주지를 뉴욕에서 아예 플로리다로 옮겼고, 틈만 나면 플로리다 유세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세 차례 유세를 모두 펜실베이니아에 투하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27일 첫 유세에 나선 곳도 펜실베이니아였다.

바이든 후보 역시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전 본격화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곳 유세 때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만들어 견제하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가 선거전 막판 회심의 카드로 여겨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해 첫 유세를 가진 지역 역시 펜실베이니아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3차 유세지는 플로리다였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가 TV광고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곳이기도 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심하게 뒤지지만 이 두 곳에서 이긴다면 재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 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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