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효율3배’ 태양광 패널 투자사기

2020-10-29 (목)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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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천만달러 부당 이득, 어바인업체 대표 기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태양광 사기가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태양전지판 효율을 실제 보다 높게 속이는 사기 수법으로 950만 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어바인 지역 태양전지 업체 대표가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27일 연방 검찰 LA 센트럴 지부는 자사의 태양전지가 일반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효율이 높다고 속여 투자를 강하게 압박하는 판매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어바인 소재 나노텍 엔지니어링사 대표 마이클 제이스 스위니(56)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바인과 콜로라도 러브랜드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골라 영업사원들에게 이들을 임의로 찾아가 자사 제품의 전기생산 효율이 3배 이상 높다고 주장하며 투자를 압박하는 투자유치 전략을 사용했다.


이 업체 영업사원들은 나노기술이 적용된 자사의 태양전지판이 기존 전지판에 비해 가격은 30%에 불과한 반면, 전기생산 효율은 3배나 높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또 나노텍 제품의 이 신기술이 현재 특허 신청을 한 상태로 특허출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특허만 출원되며 미 전국 태양전지판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들이 저비용 고효율을 주장한 나노기술이 적용된 태양전지판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업체가 3년 전부터 시작해 지난 2019년 12월까지 이같은 사기영업 수법으로 950만 달러를 투자자들로부터 편취했으며, 스위니 대표가 과거 증권사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스위니 대표는 또 자사의 CFO가 마이클 헤이튼이라고 밝혔지만 이 CFO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스위니 대표의 가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니는 사기 수법으로 받아낸 950만 달러를 사치품 구입에 탕진하고 현재는 현금 150만 달러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수사 결과 그는 46피트 최고급 요트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금장 카르티에 시계, 최고급 자동차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모두 검찰에 압수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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