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시위대에… 한인업소 10곳 약탈·파손 피해

2020-10-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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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흑인사망 관련

또 시위대에… 한인업소 10곳 약탈·파손 피해

지난 26일 밤 시위대의 약탈로 피해를 본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 업소에서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필라델피아에서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소요 사태가 벌어져 한인 업소들이 또 다시 큰 피해를 봤다.

27일 필라델피아 한인회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웨스트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시 곳곳의 한인 소유 상가 10곳이 약탈과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에 “한인 가게 10군데가 또 당했다. 이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침부터 관공서에 신고하고 순찰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한인회 차원에서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인 피해 점포들은 대부분 뷰티서플라이 업체들이고, 약국 1곳도 공격을 받았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약탈, 강도 피해를 본 점포는 금전적 손실이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보통 뷰티서플라이 가게 한 곳의 재고 물량이 몇십만 달러에 이른다”며 “이게 우리 말로는 미용용품이지만 현지 여성들에게는 결코 싸지 않은 생필품이어서 쉽게 타깃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가 심한 곳은 집 한 채에 해당하는 재산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 2명과 대치하던 중 경찰관들이 쏜 총탄 여러 발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었다.

행인들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으로 번지면서 곧바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된 시위는 밤이 되면서 폭력 사태로 변질됐고, 일부 시위대는 상점가에 난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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