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 서점가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부자 관련 경제 서적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 해빙’ ‘내일의 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부의 추월차선’ ‘돈의 속성’ 등의 경제 서적들은 꾸준히 서점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코로나19 시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부를 축적하고 싶어하는지 그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더 해빙’은 수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과연 수많은 ‘부자’ 관련 책들은 사람들에게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부자가 되기 위해선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기라도 한 것일까?
한국보다 미국에서 선출간됐고, 영미권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에 판권이 수출된 책 ‘더 해빙’은 전형적인 영웅 플롯을 띄고 있다. 한국에서 40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홍주연이라는 경제기자 출신의 저자가 수많은 부자들의 구루(GURU·정신적 지도자)로 꼽히는 이서윤이라는 신비의 여성을 만나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배우는 이야기다. 즉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저자가 훌륭한 멘토를 만나 마음가짐을 바꿔 진정한 부자의 길로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더 해빙’에서 이서윤 구루는 돈을 쓸 때 돈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가진 것(Having)에 중점을 맞추고 돈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지면 우주가 그 에너지를 간파해 부를 가져다 준다고 주장한다. 흡사 과거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하던 책 ‘시크릿’과 결을 같이 하는 책이다. 타인을 질투하지 않고 스스로가 가진 것에 집중할 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빙’은 흥미로운 플롯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부자가 된다고 주장하는 책은 비단 ‘더 해빙’ 뿐이 아니다. 올해 인기를 얻었던 대부분의 부자 관련 책들이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태도는 특별한 게 아니다. 우리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교과서적인 내용이다. 이를테면 긍정, 성실, 올바른 습관, 시간 아껴 쓰기, 목표를 뚜렷하게 하기 등등.
미국으로 이민와서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우폭스’사를 일군 김승호 회장 또한 올해 책 ‘돈의 속성’을 출간해 화제가 됐다. 김 회장은 “성공으로 가는 위대한 비밀의 규칙은 없다.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처세를 부리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것과 같은 작은 비밀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존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어쩌면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정비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부자가 되는 열쇠는 삶의 태도에 달려있음을 잊지 말자.
<
석인희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