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등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32% 급증

2020-10-24 (토)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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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카운티 인간관계위 ‘2019 증오범죄 보고서’ 발표

▶ 갈수록 폭력적… 흑인이 전체 47%로 가장 비중 높아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 이전부터 LA 지역에 아시안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 및 증오범죄가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돼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Commissionon Human Relations)는 온라인 영상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증오범죄 보고서’를 발표했다.

LA 카운티 증오범죄 신고전화 211에 접수된 사례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11에 신고된 증오범죄는 524건으로 지난 2013년 이래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접수된 증오범죄는 523건이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인간관계위측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증오범죄는 갈수록 폭력성향을 띠어가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지난해 신고된 증오범죄의 65%가 폭력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주춤하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증오범죄가 지난해 38% 급증해 신고된 전체 증오범죄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서 두드러진 양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 이미 아시안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신고사례는 지난해 32% 급증했다.

2018년 19건이었던 아시안계 대상 증오범죄는 지난 해 25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는 그룹은 여전히 흑인 주민들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2018년의 144건에서 지난해 125건으로 피해신고는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계 주민을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는 전체의 6%에 그쳤으나 지난해 143% 피해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자에게 반감을 드러내는 반이민성격의 증오범죄도 지난 해 48건 신고됐으며 대부분 이민자를 향한 언을 퍼붓는 언어폭력 형태의 증오범죄로 나타났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22%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트랜스젠더 대상의 증오범죄는 지난해 64%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인간관계위 분석에 따르면, 증오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공공자소가 38%로 가자 많았고,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증오범죄도 22%를 차지했다. 증오범죄 유형별로는 밴달리즘 형태가 29%, 단순폭력 27%, 심한 신체폭력 19% 등 이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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