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방은 없었다… 북한·코로나 ‘충돌’

2020-10-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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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관계 개선” vs “북에 정당성^동맹에 손가락질”

▶ “코로나19 고비 넘겨” vs “대통령 남아 있으면 안 돼”

한 방은 없었다… 북한·코로나 ‘충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 로이터]

■ 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밤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지난달 29일 첫 TV토론 후 23일 만의 ’맞장 대결‘ 이었다.

대선을 불과 12일 앞둔 탓인 듯 두 후보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토론에서 ▲코로나19 대응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한 치 양보 없이 격돌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뒤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판 흔들기를 시도하며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굳히기‘에 들어간 바이든 후보 역시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90분 내내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을 놓고 충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지적하고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지칭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등 폭력배를 끌어안으면서 동맹에는 손가락질한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 대응 문제에서도 역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대응으로 22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주장하자, 바이든 후보는 사망자가 22만명이라면서 “이렇게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는 나라를 봉쇄하고 바이든처럼 지하실에 갇혀있을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바이든 후보는 “나라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봉쇄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으로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는 상황을 놓고서도 충돌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이를 부모와 헤어지게 한 것은 “웃음거리이자 국가로서 우리가 누군지에 대한 관념을 깨뜨린 것”이라며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이는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마지막 토론에서는 대선 판도를 뒤흔들 한방이 없어 표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서 (1차 토론 때보다는) 훨씬 더 정중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첫 대선 토론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제된 어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루스 마커스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태도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바이든 후보를 흔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데이비드 베일러 칼럼니스트는 “대선 판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현명한 진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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