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보호동물 ‘날다람쥐’ 한국에 밀매

2020-10-23 (금)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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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낀 조직 6명 체포, 불법포획 3,600마리 거래

미 보호동물 ‘날다람쥐’ 한국에 밀매

불법 포획돼 한국 등으로 밀매된 보호동물 날다람쥐.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위 제공]

미국에서 보호 동물로 지정된 날다람쥐 수천마리를 밀렵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애완용으로 팔아넘긴 국제 밀매조직 6명이 체포됐다. 특히 체포된 밀렵 조직에는 한인도 포함돼 있는데다, 한국에서 날다람쥐와 같은 미국의 보호 동물까지 애완용으로 무차별 사들이는 행태가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 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연방 수사 당국과 함께 공조 수사를 벌여 지난 3년 간 플로리다주에서 날다람쥐 약 3,600백 마리를 불법 포획해 밀매한 혐의 등으로 한인 백종윤(56)씨를 포함한 일당 6명을 체포해 기소하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1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FWC는 지난해 1월 “누군가 플로리다주 마리온 카운티에서 날다람쥐를 불법 포획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인 끝에 현장에서 이번에 백씨와 함께 체포된 케네스 리 로벅(59), 도널드 리 해로드(49) 등이 나무 새집과 닮은 350개의 덫을 설치해 날다람쥐를 포획하는 장면을 적발했다.


당시 이들은 “다람쥐를 사육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FWC는 녹스의 농장에서 177마리의 날다람쥐를 한 우리에 가두어놓은 것을 확인하고 동물 사육에 적당하지 않은 환경임을 확인했다. 이후 FWC는 녹스와 해로드의 차량에 GPS를 설치해 1년 넘게 그들의 사업과 거래를 추적해왔다.

밀렵된 날다람쥐는 한국 등에서 방문한 구매자들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렵꾼들은 특히 불법 포획한 날다람쥐의 태생을 숨기고자 차량에 날다람쥐를 싣고 애틀랜타, 시카고, 그리고 LA 등까지 옮겨다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같은 과정을 통해 날다람쥐를 한국 등 아시아로 팔아 넘겼다는 것이다.

FWC는 “이번 수사로 보호 동물 중 하나인 날다람쥐가 국제 애완동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범죄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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