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워진 한인회장 선거를 기대한다

2020-10-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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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회의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의 규칙과 일정이 정해졌다. 7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졌고, 11월4일부터 12월2일까지 유권자 등록, 11월18일 후보자 등록, 11월23일 후보자 기호 발표 및 우편투표지 발송, 그리고 12월12일 선거 등 앞으로 2개월여 가까이 진행될 일정표도 짜여졌다.

LA 한인회 정관개정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직선제라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꾀한 게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우편투표 방식을 도입한 것이고, 두 번째는 선거가 선거답게 치러지도록 선거운동과 홍보 등을 미국 선거처럼 자유롭게 한 것이다.

사실 오랜 기간 한인회장 선거는 일부 후보들의 자격 박탈 등 논란을 거치며 대부분 경선 없이 단독 입후보한 후보 1명을 추대하는 식으로 이뤄져왔다. 가장 최근 경선에 의한 한인회장 선출이 이뤄졌던 것이 2006년이었으니 무려 14년 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된 한인회장 선거 규정들에서는 실질적인 경선을 통한 한인회장 선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는 룰을 만들려 한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한인들이 한인회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판을 깔고, 선거운동과 홍보를 보다 자유롭게 하는 한편 후원금 모금을 통해 선거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이 그렇다.

이미 상당수의 후보들이 출마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실제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새로운 룰과 방식을 통해 진정으로 한인회장직에 걸맞은 인물,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는 것이다.

물론 선거 과열을 막아야하는 점도 과제다. 그동안 LA 한인회장 경선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온 배경에는 각종 부정 시비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그 어떤 잡음도 없이 깔끔하게 치러져야할 것이다. 그러려면 선거관리위윈회가 이번에 새롭게 만든 규정들의 운영의 묘를 살리면서 투명한 선거가 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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