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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카운티 벌써 90만, 타운 투표지 불법수거 …무허가 투표함·방화도
11월3일 대선 및 총선거가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 투표 열기가 뜨겁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되고 LA 카운티 전역에 400개 이상이 투표함이 설치된 가운데, LA에서만 벌써 90만명 가까이 우편투표에 참여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사전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LA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인아파트에서 투표지를 불법으로 수거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비공식 투표용지 수거함 등장과 투표함 방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사전투표를 둘러싼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불안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정치데이터 사이트 ‘폴리티컬 데이터’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이날까지 총 89만1,186명이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모든 등록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된 지 단 2주만에 달성된 기록적 수준의 투표자수다.
앞서 지난 2016년 대선 때에 LA 카운티에서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 총수가 약 130만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그때의 70%가량에 도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투표율과 관련된 각종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 총무처 장관은 “캘리포니아 조기투표 및 우편투표 숫자가 4년전 대선 이맘때 쯤의 약 10배”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 속이 사전투표와 관련해 다양한 불법 행위 등도 속출하고 있다.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지난 10일께 LA 한인타운 인근 앨링턴과 제퍼슨에 위치한 노인아파트에서 한 한인 여성이 나타나 한인 노인 거주자들의 우편투표지를 무단으로 걷어가는 사건이 발생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이 한인 여성은 투표지에 대신 기표해주거나 기표된 투표지를 대신 제출해주겠다며 한인 노인들에게 서명을 하게 한 뒤 이를 모두 수거해갔다는 것이다. 딘 로건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공정한 투표를 방해하고 교란하는 투표 과정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현장 감시카메라(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투표지 수거함에 불이 나는 사건도 있었다. 19일 볼드윈팍 도서관 앞에 설치된 우편투표지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 일부 투표지들이 훼손되면서 당국이 방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선거국은 해당 투표함을 폐쇄하고, 손상된 우편투표지가 있다면 해당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이 지지층의 대선 투표를 독려한다는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투표지 수거함을 설치해 논란이 됐었다. 주정부는 무허가 투표함 철거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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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