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편투표 폭증… 수 주 걸릴수도

2020-10-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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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결과 언제

▶ 자칫 당선자 공백도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끝나도 과거처럼 결과를 곧바로 알긴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대선은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는 선거 이튿날 새벽에 당락이 결정되고 당선자는 당선 연설을, 패배자는 패배 인정을 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우편투표가 급증하는 바람에 개표에 시간이 걸려 상당 기간 결과를 알 수 없는 ‘당선자 진공상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올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현재까지 8,290만 명이며, 추후 신청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우편투표자 3,300만명을 크게 초과한다.


문제는 우편투표는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현장투표와 달리 봉투 개봉, 서명 확인, 봉투의 바코드 검증 등 개표 준비절차가 필요하다. 우편투표 증가에 대처할 개표 인력이나 장비를 충분히 확충하지 못한 주도 있다.

우편투표 급증은 선거일 밤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 공화당 지지층이 현장투표 선호도가 각각 높아 투표 종료 후 개표 초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따라붙기 시작해 최근 여론조사 흐름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사기투표’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과 맞물려 부정선거 논란을 촉발하는 등 미국 사회를 극심한 혼돈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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