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 총 숨진 LA흑인, 16발이나 맞았다

2020-10-0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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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검결과 한달 만에 공개

지난 8월 사우스 LA 지역에서 LA 카운티 셰리프 경관들의 총에 맞아 숨진 20대 흑인 남성이 당시 무려 16발의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공식 부검 결과 숨진 디자 키지(29)가 머리와 가슴, 등을 포함한 16곳에 총을 맞았으며, 이 가운데 심장과 폐, 간, 왼쪽 신장 등에 맞은 최소한 4방의 총알로 곧장 생명을 잃는 부상을 입었다면서 사인을 여러 발의 총상으로 지목했다고 CNN 등이 3일 전했다.

검시 결과는 지난달 2일 이뤄졌지만 LA 카운티 셰리프국장의 지시로 한 달가량 보안상 비밀로 유지됐다가 이번에 공개됐다.


이번 검시 결과는 키지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다만 AP통신은 그럼에도 키지가 총격을 당했을 때 땅에 엎드린 채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키지는 지난 8월31일 사우스 LA 인근 웨스트몬트에서 셰리프 경관 2명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셰리프 경관들은 당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던 키지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며 붙잡아 세웠고,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나던 키지는 뒤따라온 경관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어 경관의 체포를 뿌리치고 달아나던 키지는 옷과 반자동 권총 1정이 든 꾸러미를 떨어뜨렸는데 키지가 이를 주우려 하자 쫓아가던 경관들이 키지를 향해 총을 쐈다.

LA 카운티 검찰은 이들 경관들이 형법을 위반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LA에서는 키지의 사망 이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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