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명소 ‘낙원식당’ 34년 만에 문닫아

2020-10-03 (토)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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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영업 ‘노포식당’

▶ 코로나 여파 못 이기고 지난달 30일 마지막 영업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여파로 수 십 년된 LA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노포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영업으로 LA 한인타운의 명소로 자리 잡았던 버몬트가의 ‘낙원식당’이 34년 만에 문을 닫았다.

요식업계 전문매체 ‘이터 LA‘는 1일 LA 한인타운의 낙원식당이 지난달 30일 34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992년 LA 폭동을 견뎌냈고,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서 24시 운영을 고수해왔지만 결국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6개월만에 폐업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식당측은 지난 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야기된 예기치 못한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낙원식당측은 “오랫동안 낙원식당을 찾아주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폐업에 따른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낙원식당은 지난 1987년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24시간 영업 식당으로 개업한 이래 34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비빔밥, 설렁탕, 불고기 등의 한식과 분식을 하루 종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낙원식당은 한인타운의 ‘데니스’란 별칭이 붙기도 할 정도로 서민들에게 친근한 식당이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한인타운 유명 한식당인 전원식당이 개점 26년 만에 ‘눈물의 폐업’ 소식을 알려 한인들에게 안따까움을 줬고, 미국인들에게 한식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이 식당의 폐업 소식은 LA 타임스가 비중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또, 1세 한인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한인타운 8가의 동일장 식당이 지난 8월 41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어 LA한인타운 최초의 순두부 찌개 식당 ‘베버리 순두부’가 지난달 20일 34년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1986년 베벌리 불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이 식당도 역시 팬데믹을 버티지 못하고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수 십 년간 갖은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오던 한인타운 노포들이 코로나 1 팬데믹에 안타깝게 스러져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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