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솟는 대학학비, 자녀의 ‘재학비용’ 계산하라

2020-09-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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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경우 수업료와 재학비용 많게는 2만달러나 차이

▶ 장학금과 그랜트 뺀 순비용 계산…FAFSA 철저하게, 재정보조 4년간 계속 가능하고 조건은 무엇인지 체크

■숙지해야 할 비용

대학 등록금이 해마다 치솟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대학 학비 마련 플랜을 세우고 대입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 대학재학시 들어가는 수업료와 기숙사비, 도서구입비 등을 포함한 총재학비용과 학자금 지원 등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아두고 학비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학비 관련 내용을 모아봤다.

■대학 등록금은 얼마인가


수업료와 각종 비용 등 대학 등록금은 대학별로 천차만별이다.

2019-2020학년도 기준 평균 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4만1,426달러, 주립대의 경우 주민은 1만1,260달러, 타주 출신은 2만7,120달러다. 즉 거주민이 주립대에 재학하는 비용이 사립대에 비해 3분의 1수준인 셈이다.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의 경우는 이보다 더 저렴하다. 연방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17~2018학년도 풀타임 거주민 학생의 수업료와 등록금은 평균 7,345.44달러다.

■저렴한 학비의 대학

일반적으로 주립대가 상대적으로 더 부담이 적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특히 타주 출신 학생보다 거주민의 경우 더 낮은 비용으로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주들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거주민 학비를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위스콘신,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등이 체결한 등록금 호혜 프로그램이 여기에 해당된다.

같은 주립대라고 해도 전국의 등록금은 큰 차이가 난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4년제 주립대의 경우 플로리다, 와이오밍주가 가장 저렴하며 펜실배니아, 뉴햄프셔, 버몬트는 가장 비싸다.


종종 같은 주립대끼리도 등록금 비용이 큰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UCLA의 경우 2019-2020학년도 거주민 등록금은 1만3,226달러였지만 같은 주립대인 칼스테이트 LA는 이의 절반인 6,736달러에 불과했다.

■실제 대학 비용 알아야

대학 비용을 생각할 때 학교측에서 제시하는 학비인 스티커프라이스(sticker price)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티커프라이스만 내고 다니는 학생은 거의 없다. 즉 총 재학비용(Cost of Attendance, COA)을 알야야 하는데 이는 대학을 1년 동안 다니는데 드는 총 비용을 의미한다. COA는 등록금 외에도 기숙사비, 도서구입비 등을 전부 포함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수업료(tuition)과 재학비용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유펜의 경우 수업료는 5만5,800여달러지만 여기에 기숙사비와 기타 비용을 합한 총재학비용은 7만5,000여달러로 뛴다. 무려 2만달러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프린스턴의 경우 수업료는 5만4,000달러 정도지만 총재학비용은 7만7,000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이런 총재학비용은 모두에게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다. 일단 재정보조와 그랜트 등을 지원받으면 스티커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제 재학 중 들어가는 총 비용을 계산하려면 ‘순 가격’(net price)을 알아야 한다. 순가격은 학생들이 장학금과 보조금을 뺀 후 한 학년동안 대학에 다니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2011년 이후 연방 재정보조 시스템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학교 웹사이트에 이런 순 가격 계산기를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이 계산기에 재정 상태와 장학금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GPA 및 SAT 점수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순 비용 예상치가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학비 융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학이 합격을 승인하고 공식적인 학자금 지원액수를 알려주기 전까지 아주 정확한 비용을 알 수는 없겠지만 순 비용 계산기를 통해 대략 최종적으로 부모가 어는 정도의 지출을 해야 하고 또 얼마큼을 빌려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기게 될 것이다.

■가정 상황따라 주립대 더 비쌀 수도

상대적으로 주립대 학비가 더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학부모들이 총 학비 계산에 있어 가장 많이 하는 흔한 실수는 재정적 면을 감안할 때 주립대가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라며 “사실 내로라하는 명문 주립대들의 경우 재정적 면에서 어쩌면 소규모 사립대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라”고 조언했다.

또 타주에 있는 주립대라면 지금 거주하는 지역의 사립대보다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 재학 기간도 감안해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4년안에 졸업하는 학생은 6년 안에 졸업하는 학생보다 평균 40% 가량 부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지원은 얼마나 받을까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연방정부 재정 지원이다. 얼마나 보조를 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 학비 플랜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궁금하다면 연방교육부의 ‘FAFSA4 caster’(https://studentaid.ed.gov/sa/fafsa/estimate) 툴을 이용하면 된다.

연방정부 그랜트, 융자, 워크 스터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자격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툴은 연방정부의 각종 지원에 대해 안내하며 대학별 순 가격 계산기와 함께 사용하면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1학년이 시작될 때 무료연방학자금지원서(FAFSA)를 작성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FAFSA는 연방정부 지원 외 주립, 사립 등 많은 대학이 장학금이나 보조금 및 대출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2019-2020학년도 FAFSA 신청 마감일은 오는 2020년6월30일이다. 지레짐작 연방정부 재정지원을 받기 힘들 것이라 속단하고 FAFSA 원서 제출 포기는 금물.

거의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타입의 연방 학자금 융자를 받을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베니핏 자격 조건이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학자금 융자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부모 및 학생 수입과 자산이지만 여기에서 가족의 사이즈, 대학생 자녀 수, 학부모 연령 등을 모두 고려한다. 부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들의 재산은 재정 보조 계산에서 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재정보조는 4년간 지속되나?

대학으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고 입학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학교의 재정보조가 4년간 지속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재정 보조를 계속 받기 위한 ‘조건’을 체크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성적 장학금인 메릿 스칼라십(Merit-Based Scholarship)의 경우 매년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확인한다.

또 후한 체육 장학금을 받는다면 부상 등으로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의 베니핏 제공 여부를 알아야 한다.

재정 보조와 장학금의 액수가 4년 내내 유지된다고 해도 등록금은 매년 혹은 추후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또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FAFSA를 신청해야 한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 감당할 수 있는 대출액은 얼마 정도인지도 가늠해 보는 것도 좋다. 자칫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더미에 먼저 올라앉게 되는 수도 있다. 여기에는 정확한 액수 산정은 힘들지 몰라도 경험의 법칙을 통해 대략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학생이 받은 학자금 융자 총액은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새내기 직장인 때 받는 연봉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전국 대학직원 협회에 따르면 대졸자 평균 초봉은 5만달러 정도. 하지만 장래 직업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면 이 액수는 조금 더 낮춰 잡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를 들어 대학 졸업 후 5만 달러를 벌지만 그만큼 빌렸다면 6% 이자율로 가정하고 10년간 상환한다고 할 때 월 555달러씩 갚아야 한다. 연 급여의 13%에 달하는 액수다.

또 가능하면 프라이빗 론은 피하는 편이 좋다. 연방대출의 경우 유연한 상환 계획이 있고 일정 조건만 충족되면 연기 또는 융자 탕감 옵션과 같은 소비자 보호 조항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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