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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남성 팬들의 감성을 울린 베스트 9의 곡 Too Young (노래: Nat King Cole)

2020-09-25 (금)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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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남성 팬들의 감성을 울린 베스트 9의 곡 Too Young (노래: Nat King Cole)
“우리가 사랑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사람들이 말하네요. 진실로 사랑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사랑이란 단어는 우리가 오직 들어서 아는 정도라고 말씀하시네요. 사랑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우린 사랑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데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리지 않아요. 우리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거예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 언젠가는 사람들은 우리 사랑이 결코 어리지 않다고 기억해 줄 거예요.”

이 노래는 1950년 Sylvia Dee가 작사하고 Sid Lippman 이 작곡하여 Luanne Hogan이 불렸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 후 작곡가는 당대의 최고 가수이자 배우인 Frank Sinatra에게 취입할 것을 제의했으나 가사가 유치하고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유로 거절했다고 전해지자 그 얘기를 들은 Nat King Cole이 승낙 의사를 표시를 하여 유명 악단인 Lex Baxter 반주로 레코딩 작업에 들어갔다. 1951 년에 발표하여 빌보드 차트에서 5주간 동안 1위를 차지하여 Mona Lisa와 함께 그의 대표적인 히트 송이 되었다.

Too Young은 한국에 소개되자 곧바로 국내 팬들의 애창곡이 되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로디 진행이 단조롭고 한 두 번 들으면 쉽게 멜로디를 기억할 정도로 구성되어 누구에게도 호감이 가는 노래이며 지금도 들으면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명곡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많은 올드 팬들이 그리워하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미국에서도 1950년대 Top Love Song 27위에 기록됐을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냇 킹 콜은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잘 알려지고 친숙한 가수 중의 하나이다.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하여 공연을 했으며 첫 번째는 1963년 워커힐 호텔 개장 기념식 공연에 세계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인 루이 암스트롱, 패티 페이지 함께 초청되었고 이어 1963년 3월에 시민 회관에서 6차례 공연을 했다. 그 당시 가진 레퍼토리는 그의 히트 송인 Too Young을 비롯하여 Mona Lisa,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Autumn Leaves, Quizas Quizas Quizas, Rambling Rose 등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한국 민요 아리랑을 우리말로 불러 관중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그는 공연 내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공연을 마쳐 공연을 참가한 관중과 기자 그리고 공연 기획을 한 관계자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어느 기자가 공연 시작 전 우연히 냇 킹 콩을 화장실에서 보았는데 그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 크게 감동을 하였다고 했다. 두 번 째 한국 공연은 1964년 말에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귀국 후 그는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그해 폐암으로 사망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공연 당시 이미 폐암에 걸린 상태에서 공연을 거행했다. 다시 돌아와서 공연하겠다고 말하면서 떠난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한국 공연이 그의 마지막 해외 콘서트가 되었다.

그의 목소리 평가가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르다. 한국에서는 그를 저음의 허스키 목소리 소유자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를 따뜻한 목소리의 가수라고 칭한다. 그의 목소리는 다정다감하여 언제 들어도 정겹게 들리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그의 노래는 100곡 이상 팝 차트에 진출했으며 28개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4살 때 첫 피아노 발표회를 했었다. 이후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가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연주 활동을 위해 15세 때 고교를 중퇴하고 연예계에 들어섰다. 그 후 재즈 캄보 트리오를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1940년 Sweet Lorraine으로 데뷔했으며 1946년 Route 66 와 Sentimental Reasons 그리고 1948년 Nature Boy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후 1950년 Mona Lisa와 Too Young을 발표하여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나지막하고 마치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부르는 그의 창법은 많은 한국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여타 가수 못지않게 많은 고정 팬을 소유한 가수이다. 비록 흑인이지만 많은 백인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환호를 받은 가수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열렬한 팬들을 지니고 있다.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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