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준“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2020-09-17 (목) 12:00:00
크게 작게

▶ 평균물가목표제 도입 명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16일 오는 2023년까지 현행의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기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을 명시하고, 이런 맥락에서 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를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동결 입장을 밝힌 후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번에 기존 성명을 대거 수정해 기존의 2% 물가 목표 부분을 손봤다. 연준이 지난달 도입하겠다고 밝힌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성명에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 실업률은 7.6%로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활동과 가계지출이 2분기 침체로부터 “예상보다 더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도 “전체적 경제활동이 팬데믹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