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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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역사 제외된 인종학 바로잡자

2020-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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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인종갈등 이슈가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인종학 수업의 고교 필수과목 도입 법안은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환영과 지지를 얻고 있다.

문제는 인종학 과목의 표준 커리큘럼에 한국 및 미주한인 역사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 교육부가 수개월에 걸친 보완작업 끝에 지난달 공개한 수정안에는 중국, 필리핀, 몽 등 다른 커뮤니티 관련 내용과 역사는 포함되었지만 한인 관련은 코리아타운과 K팝 내용만이 작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인사회 각계의 우려와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인 교육계와 총영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립학교 인종학 교과과정에 한국 및 한인 역사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한 활동에 돌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주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이번 교육과정 수정안에 대한 2차 의견 수렴 기간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으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었고, 한인 커뮤니티는 미국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역사에 공헌한 훌륭한 인물도 다수 배출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인들이 일군 이민역사는 주류사회뿐만 아니라 타인종 커뮤니티에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되고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미주 한인의 날과 한글날이 제정돼있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이같은 내용을 강조하면서 한국 및 한인 관련 내용이 인종학 교과과정에 주요 부분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서한을 마련했다. 또한 주정부에 이를 촉구하는 서한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인종갈등의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모든 인종과 민족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고유의 문화와 특성을 갖고 있음을 자라나는 차세대 청소년들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중요한 진일보가 될 것이다.

가주 공립학교 학생들이 한국과 한인이민사 및 문화에 대해 올바로 배우고 한인 학생들도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다같이 목소리를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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