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주얼 섹스’ 등 개방적, “혼전 성관계 안돼” 32%
▶ 예배출석 횟수따라 차이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혼전 성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혼전 성관계에 대한 사고방식이 개방적인 기독교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전문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 성인 기독교인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미혼일지라도 성 결정권을 지닌 성인이 사귀는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 중 사귀는 사람과 혼전 성관계를 ‘자주’(Always) 또는 ‘때때로’(Sometimes) 가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각각 약 33%와 약 24%로 절반을 넘었다. 혼전 성관계를 해서는 전혀 안된다는 답변은 약 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무종교자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생각은 보다 더 개방적이었다. 무종교자 중 자주 또는 때때로 혼전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는 답변 비율 총 약 79%로 기독교인에 비해 매우 높았다. 혼전 성관계를 용인할 수 없다는 무종교자는 약 14%에 그쳤다.
애인이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이른바 ‘캐주얼 섹스’, 애인의 동의 아래 다른 여러 명과 갖는 이른바 ‘개방 성관계’(Open Relationship), 첫 데이트에서의 성관계 등에 대한 기독교인의 사고방식도 비교적 개방적이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캐주얼 섹스, 여러 명과의 성관계, 첫 데이트에서의 성관계를 인정한다는 기독교인의 답변은 각각 약 50%, 약 18%, 약 19%로 조사됐다.
캐주얼 섹스를 인정한다는 답변 비율은 교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교파별로 대부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주얼 섹스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방식은 천주교 신자 중 약 62%로 가장 많았고 보수적이라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중에서도 약 36%가 괜찮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주류 개신교인 중에서는 약 54%, 흑인 개신교인 중에서도 약 56%가 캐주얼 섹스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인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생각은 예배 출석 횟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매달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한다는 기독교인 중에서 혼전 성관계를 용인한다는 비율은 약 46%로 1회 미만 출석 기독교인(약 74%)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주얼 섹스에 대한 생각 역시 매달 1회 이상 예배 출석 교인의 반응이 약 35%로 1회 미만 출석 교인(약 75%)보다 보수적이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응답자의 혼전 성관계 의향을 질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혼전 성관계 행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사귀는 사람과 자신의 성적인 사진을 교환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가장 보수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성적 사진 교환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 주류 개신교,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10명 중 4명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무종교인의 경우 10명 중 무려 7명이 사귀는 사람과 자신의 성적 사진 교환이 괜찮다는 반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