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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격리시설로 배정된 호텔 이용료, 세입자 부담으로 돌아오나

2020-09-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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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시는 현재 오아후 섬 소재 호텔을 의무격리시설로 배정하여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을 일정 시간 격리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비용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재난기금(CARES)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몇 백만 달러 추가 비용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어 결국 세입자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정부와 보건국은 9월 첫째 주, 펄 호텔 와이키키(Pearl Hotel Waikiki)와 계약을 맺고 130여 개 객실을 의무격리를 위한 공간으로 전세를 냈다.


수건과 옷가지 등 생활필수품 전달 청소를 위해 4명의 호텔직원이 상주한다.

객실과 직원 급여 포함 30일간 임대료는 도합 37만9,375달러. 객실 점유 여부와 관계없이 일일 방세는 약 97달러 수준이다. 계약은 30일 마다 갱신되며 만료일은 2020년 12월30일이다.

시 정부는 의무격리시설로 호텔을 활용하기 위해 거의 4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재난기금(CARES)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국은 또한 격리자의 식비 관리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제어 방책의 일환으로 격리 시설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두 곳의 호텔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되면 최대 700개의 객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700개의 객실을 격리시설로 운영할 경우 월 방세만 2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 객실의 격리실 변신은 타 주에서도 이미 실시 중이다.
워싱턴DC와 뉴욕, LA에서는 이미 격리실로서 호텔 객실을 활용해 오고 있다.

최근 오아후 섬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1인 격리가 거의 불가능한 대가족 거주자나 교도소가 주 원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재소자 석방은 주 내 최대 무숙자 보호시설인 이윌레이(Iwilei) 무숙자 쉼터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건국은 무숙자 혹은 약물중독자는 호텔격리시설 이용에 제한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가용 객실이 늘어날 경우 무숙자나 약물중독자를 위한 임시 격리 장소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시 정부가 의무격리시설로 사용한 숙박시설의 명단은 따로 공개된 바 없다. 현재까지 펄 호텔과 계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과, 비치 사이드 호스텔(Waikiki Beach Side Hostel)을 비롯하여 몇몇 숙박시설과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질 뿐이다. 에쿠스 호텔(The Equus)도 격리소로서 임대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산업 자문회사 처칠그룹(Churchill Group LLC)은, 와이키키 호텔의 의무격리시설 활용은 단기적으로 볼 때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주에서도 이미 실시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펄 호텔 소유주 하이게이트 사는 해당 호텔이 격리 시설로 이용된다는 보도에 대해 진위여부를 응답하지는 않았지만, 소유 숙박시설 중 한 곳을 격리시설로서 제공한다는 사실은 발표했다. 아울러, 현재 25명의 직원이 근무 투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키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 측은 중앙격리시설 마련에는 찬성하면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주택가 인근에 감염 의심되는 사람을 한데 모으는 것이 과연 안전한 일인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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