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뱅킹 대폭 강화
▶ 모바일 디파짓·이체 척척, 고객들 “편리” 사용 증가
한인 직장인 김모(56)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거래하는 한인은행 지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격주로 받는 월급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입금(모바일 디파짓)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 잔고를 바로바로 확인하며 체킹 계좌 잔고가 낮으면 세이빙스 계좌에서 돈을 이체한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체크 입금을 한다는 애기를 들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2주마다 지점을 방문해 월급체크는 직접 입금해야 안심이 됐었다”며 “처음에는 모바일 뱅킹이 다소 생소했지만 이제는 왜 이렇게 편한 서비스를 진작 사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출 자제 및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경제·사회 활동이 권장되면서 한인 은행권도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포함하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인 고객들도 이제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한층 없어지며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인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은행들도 한인고객들의 이같은 인식 변화에 부응, 모바일 디파짓 한도 확대, 예금 내역 실시간 업데이트, 지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강화, 현금인출기(ATM) 기능 강화 등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한미은행 등이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최신 ATM은 입금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체크를 직접 입금할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만 있으면 입금과 송금, 계좌 이체, 빌 페이먼트 등 대다수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전에는 지점을 반드시 방문해야 가능했던 대출 신청이나 신규 뱅킹 서비스 가입도 고객이 원할 경우 전화와 줌 방식 등을 통해 처리해주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신청이 이같은 비대면 접촉 신청 방식을 통해 이뤄줬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오픈뱅크와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사용 비율(로그인 기준)이 이전 대비 많게는 2배까지 증가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20, 30, 40대 외에도 그동안 지점 방문을 선호했던 50대 이상 한인 고객까지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배워가면서 이용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 관계자는 “한인 고객의 경우 남가주 전역에 지점이 있고 계속 지점을 방문해왔던 습관 때문에 지점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타민족에 비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특히 50대 이상 고객 중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번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한 고객은 편리함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한인은행마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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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