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 사용해 고기 등급 더 높여
앵거스 정육점 김용훈 매니저(오른쪽).
오준현 사장이 고객에게 고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최상급 고기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서니베일에 위치한 앵거스 정육점(Angus Meat Market)의 오준현 사장이 자신 있게 던진 말이다. 오준현 사장은 앵거스 정육점은 최상급 고기를 사오며 앵거스 정육점만의 특별한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를 사용해 고기의 등급을 더욱 높인다고 말했다.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
오사장은 매장에 설치된 2개의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는 미국에서는 앵거스 정육점에만 있으며 여러 차례 미국에서 제작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한국에서 직수입 했다고 했다.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는 수온을 섭씨 1도에 맞춰 놓고 물 속에 진공 패킹한 고기를 12-20일 동안 숙성시키는 특수 냉장고이다. 돼지고기는 12일, 쇠고기는 20일 동안 숙성시키는데 숙성된 고기는 육질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다. 오사장은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원하는 부위를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에 보관 숙성한다고 했다. ‘저온 수중 숙성 냉장고’는 한국에서 2-3년 전에 개발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많은 정육점에서 이 냉장고를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앵거스 정육점이 유일하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아주 등급이 낮은 고기를 숙성시킨다고 최상급 고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사장은 앵거스 정육점에서는 최상급 고기만을 사온다며 그래서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약간 비싸다고 했다. 미국에서 농축산업으로 유명한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에서 오는 고기가 많다고 했다. 오사장 말대로 냉장고에 있는 쇠고기 중 ‘오마하(Omaha)’라는 표시가 된 것이 많았다. 돼지 고기는 주로 캐나다에서 온다고 했는데 캐나다는 자연산 돼지를 많이 사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앵거스 정육점에서 취급하는 고기는 호르몬과 항생제가 없다고 말했다(no hormone, no antibiotic).
앵거스 정육점에서 취급하는 고기는 다양한데 한인들은 주로 갈비, 차돌배기, 샤브샤브, 그리고 삼겹살을 많이 찾고 미국인들은 스테이크를 주로 찾는다고 했다. 최고급 등심, 와규 안목심, 고급 부채살로 만들어지는 샤브샤브 고기를 사는 고객에게는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육수, 야채 패키지, 디핑 소스를 8.99달러에 팔고 있다. 또한 30달러 구매 마다 작은 반찬 하나씩을 증정하고 있다. 오사장은 같은 등급의 고기라도 어떻게 커팅을 하느냐에 따라 맛이 틀려지는데 특히 차돌배기는 결을 따라 잘 썰어야 한다고 했다.
일반정육점과 달리 앵거스 정육점에는 요리를 하는 셰프가 있는데 그가 양념갈비와 주문으로 판매하는 갈비탕, 설렁탕, 육개장, 우거지 갈비탕 등을 직접 만들고 있다. 각종 김치와 반찬도 직접 만들어 팔고 있으며 특히 쇠고기 김치 수제 만두와 양념게장은 인기가 좋은 반찬이다. 앵거스 정육점에는 셰프 이외에도 주방에 5-6명 등 전부 8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갈비탕이나 육개장 등을 구입하려면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야 한다.
앵거스 정육점 외부 전경
앵거스 정육점에서는 요즘 같은 코로나19로 직접 매장에 오기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쿠퍼티노, 서니베일, 산타클라라 지역에 5달러의 배달비로 배달을 하고 있으며 5마일 이상 지역은 마일당 1달러를 추가로 받고 있다. 또한 결혼, 생일, 돌잔치, 교회 행사 등에 캐더링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가격은 25달러, 35달러, 50달러 등 세 가지 셋트메뉴와 100가지 이상의 음식으로 구성된 단품메뉴도 가능하다.
오준현 사장은 1989년에 베이지역에 이민 왔으며 한때 LA에서 보험업을 하다가 1년 반 전부터 앵거스 정육점을 인수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새로운 개념의 정육점으로 키워왔다. 오사장은 자신의 영업 모토는 “좋은 품질”과 “좋은 가격”이며 모든 한인들에게 최상의 고기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주소: 1053 E El Camino Real #9, Sunnyvale, CA 94087/ (408) 477-2275
▲영업 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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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