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백신 접종 언제쯤 가능할까

2020-07-31 (금)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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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종 개발경쟁 빠르면 10월 시판, 노약자·기저질환자 우선 접종

▶ 건강한 사람 내년 후반쯤 가능

코로나 백신 접종 언제쯤 가능할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실제 백신 접종이 가능할 지가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극복의 열쇠가 될 백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면서 빠르면 10월에서 연내에 시판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전 세계에 76억 명에 달하고 미국에서만 3억3,000만 명에 이른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바리 플렌드란 스탠포드 대학 병리학 및 미생물학 교수는 “이번 백신 개발은 백신 역사상 처음 맞이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아직 교과서적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백신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언제, 어떻게 코로나19 백신을 실제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다.


-백신 개발 현황은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대), 칸시노, 화이자 등 4개 회사이며 그들의 개발 상황은 모두 활발하며 긍정적이다. 존슨앤존슨과 머크가 이들 4개 회사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23개 백신이 임상 실험 중이며 100여 개의 백신이 개발 중이다.


-어떤 백신이 제일 효과적인가

▲개발 중인 백신 중 어떤 것이 제일 효과적인가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백신은 안전하고 효력이 뛰어나고 면역력이 오래 지속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을 입증할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조엘 언스트 박사는 이런 기준이 마련되고 그 기준에 따라 백신의 효력이 입증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접종가능한 백신은 언제 나올까

▲여러 회사에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 백신이 실제로 코로나19 전염을 막아줄 것인가를 확신해줄 자료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 백신의 효과를 검사하기 위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이 충분하지 않고 또한 여러 번 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빠르면 올 9~10월 중에, 모더나와 화이자는 연내에, 존슨 앤 존슨과 머크는 2021년 초에 백신이 나온다고 했으며, 중국의 칸시노는 확실한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모두 대량생산 준비까지 마친 상태다.

-여러 가지 백신이 필요한가

▲플렌드란 박사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의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특정 백신은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 그 사람의 성별,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된 몇 개의 백신이 필요할 수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 바로 효과가 있을까


▲백신 개발은 당분간 ‘개발 중’일 것이다. 첫 번째 개발된 백신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백신 역사로 볼 때 두 가지 타입의 백신이 시간이 가면서 효과가 다른 것이 나타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백신이 가능한가

▲가장 이상적인 백신은 항체(antibodies)와 T-세포(T-cells) 모두를 형성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항체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1차 면역인 항체 형성이 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이를 뚫고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면역체인 T-세포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것까지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다. 항체가 어느 정도 강한 면역력을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 부분은 백신 개발이 계속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1회 접종으로 충분한가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는 “아니다”이다. 코로나19을 앓았거나 임상 실험 결과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3개월 정도의 면역력만 유지한다는 것이 일반적 실험 결과이다. 따라서 백신 1회 접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우선 접종 순위인가

▲일반적으로 볼 때 노약자와 기저질환자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필수 직업 종사자들도 우선 접종을 받아야 한다. 국립의료연구원의 프란시스 콜린스 국장은 건강한 사람들은 가장 나중에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약학위원회는 가을께 접종 우선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모두가 백신을 맞는데 얼마나 걸릴까

▲백신 접종은 연방 정부가 하게 될 가능성이 많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인구 3억3,000만 명에게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돼지독감(swine flu) 발생 당시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게 백신을 접종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보건 당국은 노약자와 필수직업 종사자 등 8,000만~1억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면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일반직에 종사하는 건강한 사람들은 2021년 후반이나 되어야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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