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개 한인은행 자본금 41억달러 규모

2020-07-20 (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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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사이에 3.0%, 1억1,891만달러 증가

▶ 뱅크 오브 호프 23억달러, 전체의 56%

10개 한인은행 자본금 41억달러 규모
한인은행들의 자본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40억달러를 훌쩍 넘어 41억달러 규모에 육박했다.

한인 은행권과 한인사회는 이같이 커진 한인은행의 자본금 규모를 한인사회를 향한 대형 대출이나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 부문에 적용할 경우 한인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3월31일 현재)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40억9,088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39억7,197만달러에 비해 3.0%(1억1,891만만달러)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표 참조>


자본금 규모도 10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이 1억달러 대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157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자본금만 22억9,443만달러로 10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6.1%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55억달러로 2위인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6억5,007만달러, 우리 아메리카 은행이 2억8,501만달러로 세 번째로 많았다. 퍼시픽 시티 뱅크가 2억2,060만달러, 신한 아메리카 은행이 2억1,570만달러, CBB 은행 1억4,921만달러, 오픈뱅크 1억3,615만달러 등으로 1억달러 대를 가볍게 넘겼다.

또 1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전체 자산 대비 자본금 평균 비율도 13.32%로 탄탄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의 13.55%에 비해서는 0.23%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11%대에서 14%대까지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훌쩍 넘겼다.

유니 뱅크의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이 14.5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뱅크 오브 호프(14.32%), 우리 아메리카(13.74%), 신한 아메리카(12.98%), CBB 은행(12.41%), 퍼시픽 시티 뱅크(12.26%), 한미은행과 US 메트로 은행이 각각 11.58%, 오픈뱅크(11.26%), 오하나 퍼시픽 은행(11.02%) 순으로 높았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커진 외형을 한인경제에 접목시키는 것은 한인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경영진의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이자율 경쟁 강화 ▲대출부서 직원들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인력 및 구조에 대한 투자가 자본금 규모면에서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류·대형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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