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스크는 착용자도 보호한다

2020-07-15 (수)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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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타인 위한 것’ 바이러스 흡입량 줄여…감염 안되거나 경증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는 필수다. 그런데 과연 마스크가 착용자를 보호해주는 효과는 없는 걸까.

일반적으로 마스크는 착용자보다는 타인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 마스크는 착용자 자신도 보호하는 수단이라는 근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14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운이 나빠 감염자를 만났을 경우 어떠한 마스크라도 착용하고 있다면 인체로 흡입되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여준다며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량의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의 감염이 나타나지만, 대량의 바이러스를 흡입할 경우 중증으로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이자 주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HIV 클리닉 원장인 모니카 간디 박사는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감염 시 심각한 증세로부터 보호해준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방문하거나 샤핑을 하는 등 등 공공장소에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심지어 해변이나 공원에서 가까운 거리에 사람들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6월18일 이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지역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주정부가 요구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오렌지카운티 교육위원회가 가을학기부터 ‘노 마스크’ 수업 재개를 권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OC 교육위원회가 승인한 권고문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과학에 근거하지 않으며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의학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 홍 박사는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언어 구사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뿐으로 위험천만한 처사”라며 “마스크가 해롭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MIS-C) 같은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 친 홍 박사는 “아이들이 전염될 뿐아니라 아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간디 박사는 “어린이들이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적지만 여전히 감염되고 전염성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다른 반 친구나 교사, 직원들의 바이러스 감염을 줄여줄 뿐 아니라 감염자로부터 대량의 바이러스를 흡입해 학생들이 감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간디 박사는 또 마스크가 모든 바이러스 미립자를 걸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천으로 된 얼굴 마스크는 다수의 바이러스 입자를 걸러낸다며 마스크 착용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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