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그야말로 천지를 개벽시키고 있다.
‘한동안 이러다 말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받아 들였던 코로나 19 팬더믹은 7월에 접어들며 ‘비말이 아닌 공기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2차 감염 확산’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우리들의 삶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19의 기습은 그 동안 우리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일상이 어떻게 한 순간에 변화될 수 있는지, 대대손손 후손들과함께 살아가야할 지구를 얼마나 무모하게 함부로 훼손시켰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기본으로 돌아가라’, ‘겸손하라’, 그리고 ‘그대가 쥐고 있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체험케 하며 깨닫게 한다.
종교생활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이웃들과 나누며 교제하는 일이, 가고 싶은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직항노선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뒤늦게 알게 한다.
하와이 하늘 길이 한 순간에 막히며 지난 수년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항공사들과 하와이 전역의 호텔들이 한 순간에 발 목이 잡히고 텅 빌 수 있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했을까. 그로 인한 본격적인 후폭풍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예측불허, 불확실성 시기를 마주하며 이를 견뎌내기 위해 우리들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디어와 공동체의 역할에 새삼 목 말라 한다.
라디오 서울 개국 20주년 축사를 전해오는 동포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동포언론의 역할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정작 하와이 한인사회 대표 단체들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전한다.
LA 한인회가 주정부와 연방정부 각종 지원금 정보를 알리고 청구하는 커뮤니티창구역할을 제대로 하며 그 위상을 새롭게 하는 소식을 접한 하와이 동포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고송문화재단이 7월부터 본보 1층에서 오아후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시 정부 지원금 신청을 돕고 있다.
이 곳을 찾는 한인들도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연방과 주정부의 다양한 혜택을 신속하게 한인사회에 알려 동포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인회나 한인상공회의소가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코로나 19 확산 조짐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한인사회가 화합 해 한 목소리를 내며 동포사회 정치, 경제적 권익 신장을 위해 앞장 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코로나 19으로 하와이 동포들은 이민사회 소수민족으로서의 권익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동포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새삼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공관측도 한인회가 분규단체라는 불명예를 벗고 대내외적으로 제대로 활동하며 한인사회 역량을 높여 갈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해 한인회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수년간 끌어 왔던 의미 없는 소송을 취하하고 24대 한인회장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중재에 앞장섰던 민주평통 회장이 다시 한번 중재자로서 나서야 할 것이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의 터널 속에서 하와이 한인사회가 미주한인 이민 종가로서의 자존감을 찾아 상부상조 하는 커뮤니티로 바로서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민주평통회장이 중재자로 나서 문추위와 한인회 대화 창구가 되어 24대 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불미한 일들로 상처받은 동포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동포사회 스스로가 분규단체로서의 한인회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성공적인 중재를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다시 한번 ‘한인록 단일화’를 통한 한인회 재정 자립을 돕고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 재개 시동을 걸며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미주한인 200년의 역사를 주도해 갈 수 있는 이민종가로서의 새로운 진영을 갖추어 가야 할 것이다.
창간 48주년 그리고 개국 20주년을 맞은 한국일보 라디오서울도 한인사회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하와이 유일의 정론지, 한국어 방송국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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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