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기독교인 참석에 주저, 백인 복음주의자만 “편하다”
▶ 타종교인 26% “현장집회 편안”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아직까지 현장 예배 참석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 정책 연구 기관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AEI)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 중 약 64%가 현장 예배 참석에 대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당장’ 교회 예배 재개를 허용하라고 주지사들을 압박하고 일부 교회들이 현장 예배 재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일반 교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 설문 조사 결과다.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는 교인 응답자 중에서도 약 56%는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대니얼 콕스 AEI 조사원은 “평신도들 중 상당수가 현장 예배 참석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현장 예배에 참석해야 할지를 망설이는 교인도 많다”라고 밥티스트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AEI의 이번 설문 조사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전인 5월 말과 6월 초 미국인 약 3.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당별, 인종별, 교파별로 현장 예배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다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가족이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 걱정된다는 반응은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약 72%로 매우 높은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약 43%로 다소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교파별 현장 예배 참석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가장 낙관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중에서는 약 61%가 현장 예배 참석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편하다고 답했다. 이중 남성의 현장 예배 참석에 대한 낙관적이 반응이 약 71%로 여성(약 51%)보다 훨씬 높았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제외한 나머지 교파는 현장 예배 참석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 중에서는 약 36%, 흑인 개신교인 중에서는 약 32%, 백인 카톨릭 신자 중에는 약 39%만 현장 예배 참석에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기독교를 제외한 나머지 종교인들 중에서는 약 26%만 현장 종교 집회 참석을 편하게 여긴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현장 예배를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현장 예배 참석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리건 주 북동부 지역의 한 교회의 현장 예배 참석 교인 중 약 230명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오리건 주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 중 규모가 가장 큰 사례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 중 약 54%가 내년까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정상 생활로 돌아가기 힘들 것으로 본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종교 집회뿐만 아니라 스포츠 행사, 외식, 극장 방문과 같은 활동에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약 45%만 투표소 방문이 편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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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