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갖 시련 극복하고 산호세에 병원 다시 열어
나경란씨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나경란 치과(Rha Dental)’가 새로 장소를 옮겨 오픈했다.
엘 카미노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산타클라라 대학을 만나고 거기서 조금 더 가다 왼쪽에 새로 수리한 건물이다. 내부 전체를 수리하고 근무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진료를 시작하지 못했다가 지난 6월 1일부터 정상 진료를 시작하였다.
나 치과의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에서 보철전문의 과정(Doctor of Dental Surgery: DDS, Prosthodontics)을 마치고 2000년 산호세에서 치과 병원을 개업했다. 그와 동시에 UCSF와 VAMC (VA Medical Center in SF)에서 트레이닝을 하면서 임플란트 전문의로 근무했다. 그녀는 또한 수년간 퍼시픽 치과대학(University of the Pacific in SF)에서 수년간 보철의 전문의 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나경란씨는 현재 ‘산타클라라 카운티 치과 소사이어티(Santa Clara County Dental Society: SCCDS)’ 부회장으로 있다. SCCDS는 약 4천 명의 치과의사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나경란씨의 꿈은 이곳에서 젊은 치과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과 치료 기술을 전해주는 있다. 다른 현대 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치과 분야도 컴퓨터 엔지니어링이 접목되어 새로운 치료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나경란씨는 SCCDS 활동을 통해 이와 같은 신치료기술을 젊은 의사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고 했다.
나씨는 지난 10여년간 남들은 평생 겪어도 모자랑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성장한 후 한국에 돌아가 그곳에서 치과의사 자격증을 획득한 나씨는 한국에서 고 안재현씨(치과 의사)를 만나 결혼까지 하고 1996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치과 의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꾸려 가다가 2012년 갑자기 남편을 잃고 나경란씨의 인생 굴곡이 시작됐다.
남편 안재현씨는 교정 전문 치과의로 ‘투명 교정’이라는 새로운 교정 방법을 개발해 전 세계 교정치과에 알리기도 했는데 갑작스런 사망으로 어린 시절부터 안정된 인생을 살아오던 나경란씨의 인생이 삐거덕 거리기 시작했다. 남편 안재현씨가 운영했던 교정치과병원을 수습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몇년간 간신히 안재현씨의 교정 환자와 병원을 수습하고 휴식을 취하러 딸과 한국에 갔다 오다가 SFO에서 비행기 착륙 사고를 만난 것이다. 2013년의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이다. 나경란씨 모녀는 운 나쁘게 절단된 비행기 뒷날개 바로 앞부분에 탑승한 바람에 나경란씨는 어깨와 목에 큰 부상을 당해 거의 4년반 동안 재활치료를 해야 했다. 특히 치과의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손가락 신경을 다쳐 다시는 치과 의사 생활을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거의 기적에 가깝게 마지막 순간에 회복이 되었고 2018년부터 다시 치과 의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그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하며 담당 의사가 자신에게 했던 축하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나경란씨의 가문은 의료계와 정치계 출신 유명인들을 배출했다. 큰할아버지 나용균씨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바 있고, 할머니 김용희씨는 한국의 여성 2호 산부인과 의사였다. 나경란씨의 부모 역시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하고 있다. 나씨의 두 딸중 큰딸은 산타클라라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법조인의 길을 준비하고 있으며 둘째딸은 UCLA 재학 중인데 치대에 입학 예정이다. 집안 대대로 의료계에 종사하는 셈이다.
나경란씨의 드라마틱한 인생의 종착역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
▲주소: 2150 The Alameda, San Jose, CA 95126
▲전화: 408-246-0373(한국어)/ 408-246-0300(영어)
▲진료시간: 월-금 오전 9시-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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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