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한이 일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로 초유의 미사 중단 사태를 경험했던 카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일상 속 신앙 실천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커진 반면 주일 미사 의무 참석에 관한 생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우리 신학연구소가 한국 내 카톨릭 신자 6,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의 변화를 묻는 말에 ‘일상 신앙 실천의 중요함 인식’이라는 답이 4점 만점에 3.35점을 받아 가장 큰 변화로 꼽혔다.
이어 ‘신앙·교회 공동체의 소중함 더 깊이 인식’이 3.29점, ‘본당 구성원 안부 궁금’ 3.21점, ‘위기 극복 위한 기도’ 3.19점, ‘나눔과 사랑 실천 관심 증가’ 3.10점 등이었다. 일상 속 신앙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본당 활동에 적극적인 신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설문에 참여한 신자들을 본당 활동 적극도에 따라 A부터 E그룹 순으로 구분했다. 이어 그룹별로 일상 속 신앙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늘었는지를 질의한 결과 A그룹에서는 94.3%가 그렇다고 동의했지만 냉담자 E그룹에서는 67.9%만이 그렇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주일미사 의무 참석에 대한 생각이 줄었는지를 놓고는 A그룹 33.8%, 어느 정도 열심인 B그룹은 41.4%가 그렇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일미사만 참여하는 C그룹에서는 50.6%, 주일미사에 자주 빠지는 D그룹에선 73.4%로 향후 성사 중심의 본당 활동이 약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집중적인 확산세에 있던 지난 2월 모든 교구가 공동체 미사를 중단했던 일에 대해서는 신자 응답자의 97.4%가 잘한 것이라는 데 동의를 표했다. 조사에 함께한 사제·수도자(572명) 응답자의 98.4%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긴 일상 변화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증가’가 6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안일 증가’가 48.1%, ‘죽음과 질병의 고통을 자주 생각하게 됨’(38.4%), ‘외로움, 갑갑함과 우울감 증가’(36.5%)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19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됐던 기간 교무금과 헌금 납부와 관련해서는 ‘계좌이체하거나 직접 성당 사무실에 가서 냈다’는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성당 갈 때 한꺼번에 내거나, 나중에 조금씩 더 낼 예정’(24.9%), ‘쉬는 기간은 넘기고, 성당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면 낼 예정’(21.5%), ‘도움 필요한 곳에 후원’(4.0%) 등의 답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