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소요대비 영업 단축·경비 강화

2020-06-03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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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지점 영업시간 오후1~2시 조기마감

▶ 당분간 비상체제로

한인은행들, 소요대비 영업 단축·경비 강화

2일 뱅크 오브 호프 윌셔-하바드 지점은 경비원을 2명으로 늘려 내부와 외부에서 각각 경비를 강화했다. [조환동 기자]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에서 숨진 흑인의 죽음을 항의하는 소요가 LA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한인 은행권이 직원과 고객의 안전차원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영업을 조기 마감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인은행들은 소요사태 및 LA 시정부의 통행금지 발동에 따라 1일 일부 지점의 영업을 1~3시에 조기 종료한데 이어 2일에도 이같은 방침을 이어갔다.

한인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대부분 지점에서 토요일 영업을 중단하고 주중 영업도 오후 4~5시로 축소한 상태에서 이번 소요사태로 인해 지점 영업을 더 일찍 종료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1일에 이어 2일에도 다운타운과 밸리 지역의 일부 지점을 오후 1시 또는 2시에 조기 마감했다.

구체적으로 남가주에서는 LA 다운타운 지역의 브로드웨이, 패션타운과 메이플 지점, 밸리지역에서는 북노스리지와 남노스리지 지점 등 모두 5개 지점의 영업을 오후 2시에 종료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또 일부 지점의 경비원을 평소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각각 내부와 외부에 비치하는 등 경비도 강화했다.

특히 2일에는 1일에 비해 시위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A 시정부는 2일에도 통행금지를 발동했으며 한인 은행권은 통행금지가 시행되는 한 비상체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들은 본점 주요 부서 간부와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비상 연락망도 가동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소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점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거나 늦출 것을 고객에게 권고하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모바일 뱅킹 등 다른 방법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소요사태의 경우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상황에 따라 영업시간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지점을 방문하기 전 업소의 웹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영업시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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