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포사회 코로나극복 모든 지원 다할것”

2020-05-27 (수)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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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재 신임 LA총영사 간담회

▶ ‘한국입국 자가격리’ 면제 정부에 건의 계획, ‘한인회 한미동포재단 이사회 참여’ 제안

“한인사회와 협력하고 동포들과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경재 신임 LA 총영사가 부임 일주일만인 26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인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총영사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A 한인회관 건물 관리 단체인 한미동포재단과 관련해서는 한인회관의 실질적 사용 주체인 LA 한인회가 이사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 적극 제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줌’ 화상 컨퍼런스 형식으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박 신임 총영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은 지역인 LA 총영사의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먼저 동포 사회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영사는 우선 한국과의 비즈니스 거래가 많은 한인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한인 소상공인들에 한해 한국 입국시 ‘14일 자가격리’ 면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취약 계층 한인들을 만나 직접 목소리를 듣고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고 있는 민원 서비스 개선을 위해 LA 총영사관에 전자민원서비스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총영사는 “전 세계에서 민원 수요가 가장 많은 LA 총영사관에 우선적으로 전자민원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정부에 LA 총영사관을 전자민원제 시범 공관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며 “이 제도가 도입되면 여권재발급 업무 등 여러 민원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민원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이어 “미국 한류의 중심인 LA에서 한인 2세들이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한글과 뿌리교육을 지원할 것이며, 차세대 한인들의 주류 정계 진출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임 총영사 시절 갈등을 빚었던 남가주 한국학원 문제와 관련, 박 총영사는 총영사관이 이사회에 개입하기 보다는 지원하고 협력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박 총영사는 “일시 중단됐던 한글학교 지원금 문제는 해결됐으며,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확대 문제도 총영사관이 주도하거나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 등 한인 단체들을 통해 한인사회가 스스로 갈등을 풀고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회관 건물 관리 단체인 한미동포재단과 관련해서 박 총영사는 “한미동포재단 운영에 LA 한인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당연직 이사로 참여 중인 부총영사가 이사회에 한인회의 참여를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부임해 대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총영사는 LA 한인회를 시작으로 한인 단체들을 찾아 부임 인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총영사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 총영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지난 3월 청와대로부터 직접 LA 총영사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힐 정도로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영사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며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 등을 지낸 교육통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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