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 영향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상처는 경제쪽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공급망까지 흔들리면서 평소에는 넘치던 물건들이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제활동의 올스톱이다. 생산과 거래가 중단되면서 각종 비즈니스들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평범한 미국인들에게는 직격탄이다. 자신이 속한 직장이 문을 닫으니,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이는 곧바로 인컴 고갈로 연결된다.
연방노동부 4월 지표는 말 그대로 충격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 기간에만 일자리가 2,050만개나 사라졌고, 실업률은 3월 4.4%에서 4월에는 14.7%로 3배 이상 폭등했다.
한 동안 사실상의 완전고용이란 꿈의 수치를 달리던 미국이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 감소 폭이나 실업률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성적표를 손에 쥔 것이다. 게다가 여전히 바이러스 퇴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올 경기전망 역시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여름이 지나면서 경제가 급반등하는 ‘V’자형 경제추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기대일 뿐 어느 누구도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가을이 시작되면서 다시 이 바이러스가 2차 대규모 확산을 일으킨다면 미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고, 세계 경제는 파탄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가만히 더듬어 보면 바이러스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제대로 대응했다면 현재보다는 틀림없이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미국 상륙을 전후해 연방정부가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감염확산 조치들을 취했다면 그렇게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칼럼에서 느닷없이 정치경제를 다루는 게 이상하다고 할 수 있지만, 교육과 입시에서도 경제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지금 많은 대학들은 적지 않은 재정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일부 사립대는 재정상황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긴급하게 동문과 학생, 학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시작했다. 일반적 기부가 아니라 다급한 자금수혈을 호소하는 것이다. 게다가 9월 학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은 대학측을 더욱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학비전액을 부담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률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심지어 재학생 중 적지 않은 인원이 학교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도 제기된다. 가정의 재정상황으로 인한 학비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가정들이 늘기 때문이다.
대학의 재정이 줄어들면 이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교직원 임금동결과 고용중단을 발표했다.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진행했던 지출에 대해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다. 여기에는 학생을 위한 학비보조나 각종 학생지원기금도 예외일 수 없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앞으로 어떤 상황들이 나타날 지는 모르지만 교육환경, 교육의 질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어서다.
특히 올해 졸업한 선배들의 취업실태를 지켜보는 재학생들은 지금 머리가 매우 복잡할 것이다. 기존 직원마저 해고하는 열악한 취업환경을 보면서 자신의 전공이나 스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학에 도전하게 될 학생들도 이같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정상으로의 회귀가 늦어진다면 올 가을입시에 도전하는 11학년 학생이나 학부모는 어느 때보다도 학비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사립대 보다는 학비부담이 적은 주립대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UC 등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 질 수 있다는 가정을 가능하게 한다. 가뜩이나 SAT(또는 ACT) 점수제출이 옵션으로 바뀌고, 과외활동은 중단된 상태여서 입시전략이 더 힘들어진 상황에서 경제적 요소까지 감안해야 한다면 가장 어려운 입시시즌을 치르게 될 게 바로 지금 11학년생이다.
언제가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만, 항상 인생에는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할 때다. 그래야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서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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