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 뒤늦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2020-05-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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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스 부통령 대변인 감염 여파, 트럼프 대통령엔 적용 안될 듯

백악관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뒤늦게 백악관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계속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백악관이 11일 직원들에게 배포한 메모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의치 않으면 안면 가리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보호조치로 우리는 웨스트윙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다만 “웨스트윙 책상에 앉아 동료들과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면 안면 가리개를 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들은 아울러 대면 업무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부인의 방문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CDC가 그간 공공장소에서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대다수 백악관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수발을 드는 파견 군인과 펜스 부통령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뒷북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백악관의 새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모들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쓸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WP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참모들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의 코로나19 감염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을 방문했던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격리 지침에 따라 완화된 형태의 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밀러 대변인이 함께 있었던 터라 만약을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밀러 대변인과의 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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