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빙의 경쟁자 있다면 높은 점수가 유리하게 작용
▶ 학교 성적과 시험점수 격차 크면 제출하지 않도록 시험 점수 자체 보다 AP 수업 수강여부가 더 중요
대입전형에 미치는 영향지난 주말부터 AP 시험이 진행중이다. 이번 AP시험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시험장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고 시험 시간도 크게 줄었다. 비록 시험 방식과 시간은 달라졌지만 AP 시험의 중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AP(Advanced Placement) 수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높은 차원의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렇게 AP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학업을 평가 받는 것이다. AP 과목 수강은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명문대를 겨냥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만큼 AP시험 점수도 대입 전형에서 많은 영향을 미칠까. 대입전형에서의 AP 시험 점수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AP 점수 대입 전형 기준?
대입전형에서 AP 시험 점수가 얼마나 중요할까. 많은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궁금증이다.
이에 대해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전문가들 조차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밖에 말하지 않는다. 또 일반적으로 AP시험 점수가 대학 합격 여부에 관해서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여러 과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AP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경쟁이 아주 치열한 대입 전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대입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내신성적과 표준화시험 점수, 레주메와 동일하게 간주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수강한 AP 과목의 내신 성적과 실제 시험 점수 사이에 차이가 큰 경우 대학측은 고교의 성적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AP 시험 점수의 경우 자발적 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라면 보고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SAT 대신 AP 점수로
일부 대학들의 경우 AP 시험 점수를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SAT, ACT 등 표준화시험 점수 대신 AP나 IB, SAT 과목 시험 점수를 제출하도록 하는 ‘테스트 플렉시블’(test-flexible)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 AP시험점수에서 5점을 받았다면 대입 전형에서 유리할 수 있다. 만약 AP시험을 표준화 시험 점수로 사용하고 있다면 공식 AP점수 보고서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대학 학점으로 인정
AP 시험 점수가 대입 전형의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고 해도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실제 학점은 주지 않더라도 AP 시험 성적 우수자에게 특정 코스를 면제해주며 어떤 경우에는 필수 작문 클래스 같은 특정 수업을 건너 뛸 수 있다.
AP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보통 주립대들은 최소 몇 개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크레딧을 인정한다.
이런 AP 학점은 대학 졸업 요건에도 부합해 재학 중 더 적은 과목을 수강해도 되는 베니핏을 누릴 수 있다. 하버드 등 몇몇 대학은 AP 학점을 합치는 것을 허용해 6~7학기 내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4년차에는 석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비싼 등록금을 고려할 때 대학을 더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대학의 AP 시험 점수와 정책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최근엔는 일부 명문대들 사이에서 AP 시험성적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축소하는 추세다.
■AP 수강 대입에는 긍정적
AP시험 점수가 대입 전형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말이 AP 과목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쉽게 말해 AP 시험 점수가 중간급 정도의 중요도를 갖고 있다면 AP 과목 수업 자체는 아주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내신 성적이기 때문이다.
AP 과목을 수강한다는 것은 자신이 학업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AP 과목들은 보통 기본 과목들보다 더 많은 과제와 리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적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에 주목한다.
물론 대학들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몇 개의 AP과목을 개설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된다.
물론 AP나 IB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고등학교의 상황도 감안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가능한 많은 AP과목을 수강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제공되는 기회를 활용하지 않은 점을 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AP수업을 수강한다고 해서 꼭 과목마다 AP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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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