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기독단체, 평택 기지 김문 대령 군사법원 회부 요청
▶ “직위 이용해 동성애 비판 등 믿음 강요… 수정헌법 위배”
일부선“감명받은 글 공유를 문제 삼은 건 도 넘은 행위”
주한미군 군목이 부하 군목들에게 존 파이퍼 목사의 서적을 추천했다는 이유로 처벌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AP]
주한미군 소속 군목 지휘관이 존 파이퍼 목사의 서적을 부하 군목들에게 배포했다는 이유로 처벌 위기에 놓였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군목 22명과 이들 대변단체 ‘군인 종교 자유 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은 한국 평택의 험프리스 기지 소속 김문(Moon H. Kim) 군목 대령이 지난달 29일 군목 약 35명에게 파이퍼 목사의 신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Corona Virus and Christ) 사본을 공적 이메일로 전달했다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김 대령의 처벌 및 군사법원 회부까지 요청했다.
군대 내 엄격한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재단은 “군목 22명은 주류 및 진보 성향의 기독교인들로 일부 성소수자도 포함됐다”라며 “이들은 파이퍼 목사의 보수적인 기독교관을 따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재단이 문제로 삼은 것은 김 대령이 상관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 군목들에게 자신의 믿음을 공유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연방법원 판결 ‘파커 대 레비’(Parker v. Levy)를 사례로 들며 “언론과 종교, 집회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가 군대 내에서는 다르게 적용된다”라며 “김 대령이 파이퍼 목사의 신념을 믿을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군사 내 지위를 이용해 믿음을 공유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김 대령의 이메일을 받은 일부 군목들이 파이퍼 목사 서적에 나오는 ‘죄악된 행동으로 인한 하나님의 정죄함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문제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파이퍼 목사 서적의 7장에는 로마서 1장을 인용, ‘사도 바울은 남자들이 서로 정욕을 불태우면서 부끄러운 짓을 하여 그 잘못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받았다’라는 내용과 ‘불의와 불신앙에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 그 죄의 대가로 특별한 심판을 받는다’라는 내용 등이 나온다.
크리스천 포스트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김 대령은 부하 목사들에게 “이 책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향한 나의 고귀한 소명을 굳건히 완수할 수 있도록 도운 책”이라며 “이 작은 책이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이 섬기는 군인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사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종사자들의 수정헌법 1조 권리를 변호하는 ‘퍼스트 리버티 연구소’(First Liberty Institute)는 “헌법에 보장된 활동을 한 군목의 처벌을 요구한 군인 종교 자유 재단은 단체의 ‘색깔’을 보여주는 도가 넘어선 행위”라며 “의회가 종교적 신념을 공유한 군목들을 보호한 사례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전직 군목은 “김 대령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동료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수 있다”라며 “만약 자신의 종교적 관점을 강요하기 위한 의도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