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권하는 자녀 지도 팁
▶ 디지털 공립도서관 생각보다 다양한 콘텐츠 이용 가능, 욕심내기 보다 아이가 원하는 수준에 맞는 책부터 선택
독후감 쓰고 토론까지 거치면 어휘력 사고력 더 향상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장기 휴교로 인해 실감이 나진 않겠지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예년의 여름방학이었다면 캠프에 체험학습에서 전시회까지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사정이 다르다. 여느 방학에서도 중요했었지만 특히 이런 비상 시국 속의 여름방학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독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책 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어쩌면 독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름방학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심어주는 요령을 살펴본다.
■ 이제는 온라인 도서관 활용
여름방학 중 독서 습관을 키우는데는 동네 도서관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로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공립 도서관들은 문을 닫은 상태다.
하지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도서관의 온라인 서비스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물론 뮤직과 팟캐스트, 영화, 뉴스페이퍼와 매거진,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LA 지역 도서관들의 경우 뉴욕타임스, RBdigital, Overdrive, Hoopla 등 다양한 프로바이더들과 제휴하고 있다.
온라인 도서관에서는 부모가 책을 골라 주는 것보다 자녀가 직접 책을 선택하고 읽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을 때 아무래도 더 흥미를 느끼게 마련이다.
■ 여름방학 독서 왜 중요하나
독서 습관 들이기는 긴 여름방학이 아주 중요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방학 5주 이상 독서를 한 학생들은 다음 학년도에 어휘력 및 독해력에 큰 성과를 거뒀다. 물론 이 기간을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는 것도 큰 베니핏이다. 특히 독서 습관 들이기 기준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인 4~8학년생이라면 여름방학을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부모가 가이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는 글을 읽는 것, 즉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입전형에서도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바로 독서과정에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의 책도 좋다. 논리적 글을 많이 읽으면 논리적 사고의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정서적 느낌이 강한 책을 통해서는 인간과 삶의 다양한 모습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책을 읽은 후에는 부모 혹은 친구와 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전문가들은 “독서 후 토론을 하다 보면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키워지고 열린 토론, 깊이 있는 대화로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도 생긴다”고 말한다.
■ 알맞은 독서지도 중요
자녀가 좋은 독서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어울리듯 자기 그릇에 맞는 책을 읽어야 마음의 양식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연령에 따라 독서지도를 달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지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여서 모험이나 우정을 다룬 동화를 추천해주는 것도 괜찮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논리와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역사서나 탐정, 추리소설 등이 권장서다.
독서지도에서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편식은 피하라는 것이다. 골고루 먹어야 신체가 튼튼해지듯 독서 역시 고전문학, 역사 소설, 자서전, 위인전, 시 등을 장르를 망라해 균형 있게 읽는 게 중요하다.
특정 장르의 책만 파고들면 지식 습득의 폭이 좁아지고 사고의 폭도 좁아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또 다독도 중요하지만 자기에 딱 들어맞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녀 독서지도를 할 때 부모의 과욕은 좋지 않다. 만화책이나 열심이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작은 글씨가 가득 찬 두툼한 책을 갑자기 내밀면 부담감이 커져 자칫 책과 멀어지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만화와 일반 도서의 중간 정도인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또 책을 멀리하던 아이라면 하루 5분씩 책 읽기부터 시작한다. 매일 5분씩 한 달 동안 꾸준히 책을 읽힌 후에는 7~10분 등 아이의 흥미 정도에 따라 시간을 늘린다.
■ 목표 독서량을 세워라
독서 역시 목표를 세워 놓으면 더 정진하게 마련. 여름방학 중 어떤 책을 얼마큼 읽을 것인지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괜찮다. 목표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되돌아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매일 목표를 세움으로써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읽었는지,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 몇 권의 책을 끝내게 되는지 알 수 있으며 아마도 더 많은 종류의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읽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독후감 쓰게 유도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도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독서 후에는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습관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줄거리 읽기 중심이 아닌, 심층 독서, 감상 독서, 비판 독서를 시도하게 해야 한다. 독후감은 책 종류만큼 형태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틀에 박힌 형식보다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 방식의 독후감을 추천한다. 개방형 질문이란 Yes나 No의 대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왜, 언제, 누가, 무엇을 등을 원하는 형태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른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어휘력, 이해력, 요약능력, 분석능력이 부족할 때가 많다. 특히 어휘력이 부족하면 내용이해가 불충분하고, 따라서 읽은 내용을 요약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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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