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푸나호우 학교 전직 교사, 제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

2020-04-29 (수)
크게 작게

▶ 40년 전 재직 당시 여학생에 몹쓸 짓

하와이 사학명문 푸나호우학교의 한 졸업생(1978년도 졸업)이 40여년 전 성폭행 사실을 고백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상대 피고인은 당시 푸나호우 교사이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던 크리스토퍼 맥라렌(Christopher McLaren).

현지 언론보도에 보도된 고소장에 의하면 유치원 시절부터 푸나호우 학생이었던 피해여성 원고인은, 16세와 17세 고등학교 시절 피고인(당시 27세)이 감독으로 있던 남자 야구부와 여자 소프트볼 팀에서 각각 매니저와 보조 코치로 활동했다.

원고측은 피고는 원고를 따로 불러내거나 집으로 초대하여 부적절한 행위를 종용한 바 있다. 세 차례의 성관계가 있었고, 그 중 한 차례는 음주를 권유한 후 이루어 진 것으로 전해진다. 원고는 당시 첫 경험으로 순결을 잃는 고통스런(painful) 경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그 때의 상황이 사랑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맥라렌으로부터 '함께 한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한다.

고소 내용에 따르면, 졸업식 날 밤에도 또 한 차례 성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고측은 현재 성폭행, 공갈폭행, 정신적 고통, 중과실, 합리적인 인간으로서의 심각한 부주의(무모함, recklessness), 보호실패(failure to protect)의 혐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배심재판과 처벌적 손해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측에 따르면, 피해자는 성관계 후 피고인에게 거절당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정신적 후유증으로 남아 추후 깊은 우울증과 자살시도를 초래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피고측은 언론사의 전화나 SNS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고인의 배우자는 사건해결의 진실성을 위해 2018년부터 재직 중이던 푸나호우 이사회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현재 블라디미르(Vladimir P. Devens) 법률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당 사무소는 2000년대 중반에 푸나호우의 한 졸업생 자매에게 일어난 성적 학대 사건도 담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야구부 보조 코치였던 드웨인 유엔(Dwayne Yuen). 유엔은 그 외 또 다른 소송에 피소 되어 소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주 유난히 성범죄 소송 건수가 줄을 이었는데, 그 이유는 4월24일 금요일이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신고기간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들은 종종 유년기의 피해사실을 성인이 되기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하며, 소송기간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푸나호우 측은 혐의가 제기되고 있는 비참한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학교는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기된 성범죄 사례들 중 가해자가 다른 부분은 재검토하여 경찰에 연락하여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록 특별신고기간은 종료되었지만 지난 주 있었던 일련의 소송을 계기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표면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적으로 밝혀질 피해자들을 전심으로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푸나호우는 현재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성범죄 피해자들이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모든 교직원들과 감독들이 성범죄 예방에 관한 교육을 이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