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한인회장 임기 6개월 연장

2020-04-29 (수)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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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 “코로나 사태속 차기선거 준비 불가능”

▶ 정부 정상화 조치 맞춰 선거는 6개월 뒤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오는 6월 말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는 현 로라 전 LA 한인회장의 임기가 12월 말까지 6개월간 연장됐다. 이에 따라 차기 한인회장 선거도 자동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LA한인회 이사회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재난상황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의 어려움을 돕는데 한인사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현 로라 전 한인회장을 비롯한 34대 LA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과 화상회의를 통한 임시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격론을 벌인 끝에 ▲현 34대 LA 한인회는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한인 동포들의 어려움을 돕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차기 한인회장 선거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현 한인회장의 임기를 12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사회는 ▲향후 주 정부와 시 정부 등의 외부활동 정상화 조치에 맞춰, 차기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 후보자 등록 등의 선거 절차를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 측은 이번 초유의 회장 임기 연장 결정은 코로나19 위기로 차기 회장 선거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현재의 LA 한인회 운영시스템을 변동 없이 운영해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의 임기연장 결정과 관련해 로라 전 한인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관이 정한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 위기사태로 인해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려진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연장된 임기 동안 한인사회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인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한인회는 차기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절차는 3월부터 준비가 시작돼 선관위 구성, 후보자 등록, 직접 선거 등의 절차가 6월 중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예정됐던 차기 회장선거 일정 및 정관개정 공청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되는 등 선거 일정에 차질을 빚어져 선거일정이 연기되거나 회장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그간 제기돼왔다.

특히 한인회가 코로나19 재난상황 속에서 한인들을 위한 각종 민원업무를 중단하지 않고 저소득 한인을 위한 현금 지원과 실업수당 등 각종 정부 지원금 신청을 돕는 봉사활동을 지속해 호평을 받으면서 코로나 19 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 집행부의 리더십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인회의 한 이사는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민원 봉사를 계속해온 한인회장 등 집행부는 6월말 임기종료와 동시에 물러나기를 원했지만 이사회가 위기극복을 위해 집행부 임기연장을 사실 강력히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 측은 현 한인회 정관이 재난 등 위기상황에서 회장 임기연장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어 현 한인회 정관 6장2조의 의결 조항에 근거해 회장 임기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이사회가 총이사의 과반수가 출석한 상태에서 참석 인원의 과반수의 찬성에 의해 의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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