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에 위축된 타운…슬슬 ‘기지개’

2020-04-28 (화) 12:00:00 김상목·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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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스전기’ 한달만에 영업재개…고객 몰려

▶ 차량통행 증가세 뚜렷…식당 투고도 부쩍, 비즈니스 업주들 ‘봉쇄 해제’ 소송 제기도

코로나에 위축된 타운…슬슬 ‘기지개’

27일 영업을 재개한 LA 한인타운 김스전기 매장이 직원과 고객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샤핑을 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이 시행 6주째를 맞은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봉쇄령’ 속에서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한인들의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비필수 업종 사업체들의 영업 제한령이 아직 풀리지 않으면서 경제활동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한인타운 도로들에서 차량 통행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김스전기 등 그동안 문을 열지 않았던 타운 내 업소가 2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부분적으로 한인사회의 활력이 되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장기간의 영업 중단 명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 지역 몇몇 비즈니스 업주들이 신속한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하며 봉쇄 행정명령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해 주목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는 한인사회 대표 생활·가정용품 전문점인 김스전기(대표 도니 김)가 한 달여의 한시적인 영업 중단을 종료하고 위생용품 등 판매 필수업종으로 2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김스전기에는 오전부터 많은 한인 및 비한인 고객들이 방문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5~10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김스전기 측은 코로나19 감염 방지 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에 한해 매장 내 입장하는 고객수를 제한하고, 입장하는 고객들에게 모두 1회용 비닐장갑을 제공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영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다시 손님들을 맞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반갑다. 특히 한국일보에 게재된 영업 재개 기사를 보시고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많다”며 “영업 재개 첫날 오후까지 수백명의 손님들이 찾아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김스전기 매장을 찾은 한인 앤지 조씨는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렇게 필요한 용품을 샤핑할 수 있어 좋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경제가 정상화되고 일상생활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불볕더위가 찾아온 지난 주말을 지나며 외출을 하는 한인과 주민들이 늘면서 그동안 한적하던 주요 도로들에 차량통행량이 부쩍 늘었고, 문을 닫지 않은 한인 마켓들의 샤핑 고객들과 주요 식당들에 음식을 투고하려는 손님들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경제활동 봉쇄 해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가주 지역 소재 7개 스몰비지니스 업주들은 개빈 뉴섬 주지사, 에릭 가세티 LA 시장, 하비에르 베세라 가주 검찰총장, LA·OC·리버사이드 카운티 보건국장과 셰리프국장 등을 상대로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해제하라는 소송을 LA 연방법원에 지난 24일 제기했다.

소송 제기자는 ‘자택대피령’에 따라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식당과 리테일 및 서비스 업체들로, 이들은 소장에서 주민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자택대피령은 캘리포니아 주 헌법 및 연방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즉시 행정명령을 해제하고 그간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택대피령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주정부 및 시정부의 권한이라는 법률전문가들의 해석과 봉쇄를 조기 해제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많아 이들의 소송이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김상목·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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