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무증상 30~40대, 뇌졸중 급사할 수도

2020-04-27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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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장년서 대동맥 혈액응고, 갑자기 말 못하고 마비

▶ 사망하는 사례 잇달아

코로나19가 인체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30~40대 청장년층에게는 급성 뇌졸중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 19가 감염된 청장년층 환자의 동맥에서 혈액을 응고시켜 뇌졸중을 유발하며, 이로인해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장년층 환자의 뇌졸중 사례가 최근 뉴욕에서 잇따르고 있다며 30∼40대 감염자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뇌졸중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과 뇌졸중 연구에 대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내 14개 병원을 운영 중인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파스카 자부르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3주 동안 12명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바이러스로 인한 뇌졸중 치료를 받았으며 이들의 40%가 50세 미만으로 위험 요소가 거의 없는 환자들이었다.

이 연구는 뉴욕대 랭원 헬스와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이탄 라즈 뉴욕대 랭원 신경방사선학과 교수와 자부르 박사는 코로나에 감염된 청년 및 중년층 대다수가 처음에는 경미한 코로나 증상을 보였고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뉴욕시 최대 의료 시스템인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J 모코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뇌졸중 환자는 일반 뇌졸중 환자에 비해 평균 15세 어렸다며, 이들은 통계적으로 뇌졸중 가능성이 가장 적은 연령층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전문의 토마스 옥슬리 박사는 최근 뉴욕 맨해턴의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44세 감염자의 뇌졸중 사례를 들며 “바이러스가 대동맥에서 혈액응고를 증가시켜 심각한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기분 좋은 상태로 집에 있던 중 갑자기 말을 못하고 몸의 온른쪽이 마비되면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약물 복용 기록이 없고 만성질환 병력도 없는 40대 중반의 환자였다. 검사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고 머리 왼쪽 부위에 커다란 뇌혈관 폐색이 발견되어 응고된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옥슬리 박사는 “30~40대 감염자들은 폐에 직접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폐동맥을 흘러야 할 피가 굳으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상태가 위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된 청년과 중년층의 뇌졸중 사례가 보고되자 미국내 3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 소견을 종합해 코로나19가 치명적인 유형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일부 의사들은 뉴욕시 소방국의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의 경우 집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4배 이상 증가했고 일부는 갑작스런 뇌졸중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해부가 거의 진행되지 못해 진실을 알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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