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택대피령 2개월차 한인들
“감염 위험성 알지만 이젠 지쳐가는 상황”
▶ “위생·건강 신경쓰면 일상복귀 가능할 것” 일부지역 경제재개 속 LA 교통량도 증가

캘리포니아의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 시행이 두 달째에 돌입하면서 비상상황이 언제나 완화될 지 궁금해하는 한인들이 많다. 20일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내 마켓 입구에 많은 한인들이 출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비즈니스도 못하고 맘대로 다닐수도 없는 이동제한 행정명령이 언제나 풀릴까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야 할텐데 무작정 봉쇄 해제를 바랄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로 LA와 캘리포니아에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 두 달째에 들어가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다.
LA시와 카운티, 캘리포니아 정부가 지난 3월19일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발령한 뒤 비필수적 비즈니스들의 영업 중단 상황이 한 달을 넘기면서 이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한인 업주들은 물론 일반 한인 주민들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경제 활동 재개 등 일상 복귀가 언제나 이뤄질 지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텍사스 등 일부 주들에서 경제활동 일부 정상화 조치가 내려져 해변 등이 개방되고 일부 비대면 사업장 등이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에서도 지난 주말 샌타모니카와 말리부 등 해안 쪽 도로와 일부 프리웨이의 교통량이 부쩍 늘고 한인타운 일부 마켓 등에도 통행량이 많아지는 등 이동제한령을 답답해 하는 한인 등 주민들의 활동 재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서 만난 한인타운 거주 한인 헬렌 김(63)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알겠지만 자택대피령이 계속 이어지니 너무 갑갑하고 힘들다”며 “추후 상황에 맞춰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하루 빨리 자택대피령이 해제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한인타운에 사는 안나 최(50)씨도 “현재 열린 곳은 마켓 밖에 없어 장보기 밖에 할 수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며 “모두가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에 힘쓰고 빨리 경제활동이 정상화 되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실제로 주말인 지난 19일 할리웃 인근 101번 프리웨이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휑 하던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상당히 증가한 모습이었다.
현재 필수업종 직장에 근무하며 여진히 출근을 하고 있는 김진길씨는 “평소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요즘에는 다시 점차 프리웨이에 교통량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주중과 주말에 차량이 늘어난 것 보니 사람들이 다시 점점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상당수 한인들이 자택대피령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를 경우 코로나19 위기 사태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을 걱정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도 있다.
캘리포니아가 지난 한 달 간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폭발적인 감염자 및 사망자 증가 상황 같은 최악의 상태는 피한 상황인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확진자수가 준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잘 준수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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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